민주 "한동훈, 대표서 쫓아내려는 속셈 모르나? 특검 협조하라"

"윤, 25번째 거부권 사용하면 독재자 이승만 뺨치는 기록"
"20점짜리 대통령과 함께 몰락할지, 홀로 설지 선택해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 원내대표,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2024.11.2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원태성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건의안이 조만간 국무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26일 국민의힘에 "김건희 특검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특검에 반대표를 던지면 국민의힘도 정권과 함께 몰락할 것이고, 한동훈 대표도 보수세력의 궤멸을 자초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정희 5건, 노태우 7건, 노무현 6건, 이명박 1건, 박근혜 2건. 역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횟수"라며 "윤 대통령이 또 거부권을 행사하면 취임 2년 6개월 만에 25번째 거부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임 12년 동안 총 45회 거부권을 휘두른 독재자 이승만을 뺨치는 기록이자 이승만 이후 역대 대통령이 60여 년 동안 행사한 거부권 총 합계 21일회를 가뿐히 뛰어넘는 사상 최악의 기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거부한 법안 24건 중 5건은 대통령 본인과 김 여사 수사에 관한 것"이라며 "거부권을 부인 방탄에 악용한, 국민이 위임해주신 권력을 철저히 사적 이익을 위해 악용한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공천과 선거개입, 국정개입, 이권개입 의혹에 이어 이제는 검찰과 국민의힘 인사까지 국정농단에 줄줄이 연루돼 '명태균 리스트'가 나돌고 있다"며 "양심이 있다면 명태균 게이트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은 자진해서 김 여사 특검법 재의결에서 빠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도 당내 경선 여론조사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한가하고 한심한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한 대표는 본질에서 한참 벗어난 엉뚱한 이야기 말고 깔끔하게 김 여사 특검법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수십만 명 국민들이 한 달 넘게 김건희 여사를 특검하라고 외치고 있다. 국정농단, 악의축 김건희-윤석열 부부를 심판하라고 분노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사는 길도 한 대표가 사는 길도 김 여사 특검 수용 외에는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한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 당게시판 댓글 공작 게이트로 대표 자리에서 쫓아내려는 속셈을 모르는 것이냐,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냐"며 "겨우 지지율 20%에 만족하는 20점짜리 대통령을 보위하다 함께 몰락할 생각이 아니라면 제대로 판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당대표는 당의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며 "권력자 눈치만 보고 남의 시중드는 사람에게서 희망을 찾는 국민은 없다. 한 대표는 홀로 일어설 것인지 함께 침몰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특검 협조를 촉구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