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비어천가 KBS 사장 코미디" vs "북한식 인민 재판"(종합)
박장범 청문회 3일차…'파우치' 대담 야 "심기경호" 여 "이재명 잡범"
"답변 안 하기 전략으로" 메시지 주고받은 KBS 기자 참고인 추가 채택
- 신윤하 기자,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구진욱 기자 = 여야는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가 친윤(친윤석열계) 언론인으로서 편향 보도를 했다는 지적을 두고 맞붙었다.
야당은 박 후보자가 과거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년 특별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파우치'라 표현한 점을 두고 공세를 퍼부었다. 여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잡범"이라 칭하며 청문회를 3일로 연장한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가 가지고 있는 스펙이라곤 대통령 배우자가 받은 명품 백을 말장난으로 호도해서 심기 경호해 준 것 하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질의 과정에서 김 여사가 수수한 디올 핸드백과 같은 제품을 들어 보였다. 이 의원은 "직접 본 적도 없는 디올 백, 300만 원 넘는 고가 명품 백을 대통령 배우자가 받았는데 그냥 파우치라고 물타기 하고 '놓고 갔다'고 표현했다"고 비판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S가 친정권이니까 김 여사의 눈치를 보고 명태균 게이트를 축소해서 보도한다고 확신을 갖고 있고, 박 후보자도 상당히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KBS 직원들이 낸 박 후보 반대 성명서를 언급하며 "국민들께서는 공영방송 KBS의 신뢰도를 '조그마한' '놓고 갔다' 윤비어천가로 처참히 무너뜨린 당사자가 사장 자리를 맡는 것을 보면 한 편의 코미디를 보시는 듯 할 것"이라며 "동료 직원들에게마저 기회주의자로 인식되고 임원 한번 해 본 적 없는 사람이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했다"고 꼬집었다.
박민규 민주당 의원은 "아주 안타깝게도 KBS 직원 495명이 반대하는 이유, 그리고 조합원 투표에서 거의 95%가 넘는 반대가 나온 이유는 박 후보자가 KBS를 대표하는 사장, 국민의 방송 KBS 사장이 아니라 용산 대통령실이 KBS로 파견한 홍보비서관으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야당 주도로 청문회가 이틀에서 사흘로 연장된 것에 문제를 제기하며, 야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 방탄을 위해 청문회를 정쟁화했다고 지적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가) 북한식 인민 재판하고 다를 바가 없다"며 "이 대표를 지키려고 민주당이 청문회를 사흘씩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 대표 어제 법인카드 관련 보도가 나온 것 봤냐. 어제 KBS는 한 꼭지를 보도했던데 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파렴치한 잡범이 야당 대표를 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박 후보자에 대한 KBS 직원들의 반대 여론에 대해서 "(KBS 직원들이) 어떤 명분에 대해서 동의하면서도 불안감을 가진 채 박 후보자를 쳐다보고 있는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니지 않냐"며 "역대 후보자가 반대 없이 KBS에 입성한 사례는 사실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참고인으로 참석한 KBS PD는 "박 후보자에 대한 찬반이 직종에 관계없이 대체로 비슷하게 나올 것이다. 하지만 구십몇 % 반대 이런 식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님 홍길동이냐. 왜 파우치를 파우치라 부르지 못하고 서럽지 않냐"며 "KBS 사장 후보자 역사상 최초로 총리급 대우를 받고 계시다. (3일 간 청문회를 하는 것은) 이 대표 방탄의 희생양이 됐다는 생각은 안 드냐"고 했다.
한편 과방위는 이날 박 후보자 인사청문단과 "답변 안 하기 전략으로 가고 있다" 등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KBS 기자를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사진에 따르면 해당 기자는 이날 오전 10시쯤 인사청문단 직원에게 "결국 그 오빠는 윤석열이 아니라고 드러남" "명태균 오빠 그대로 (기사로) 받은 건 다 오보됨"이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인사청문단 직원은 "넵" "그냥 답변 안 하기 전략으로 가고 있습니다"라고 답장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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