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안하기 전략" 박장범 인사청문회, KBS 정치부 기자와 카톡 문자
인사청문단과 KBS 야당 출입기자 카톡 주고받은 문자 논란
'그 오빠 윤석열 아니라 드러남' 문자도…최민희 "로비스트냐"
- 신윤하 기자,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구진욱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0일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단과 "답변 안 하기 전략으로 가고 있다" 등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KBS 기자를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국회 과방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KBS 기자에 대한 참고인 추가 출석요구의 건을 찬성 11명, 반대 4명으로 가결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날 KBS 인사청문단과 기자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찍힌 사진을 회의장에 띄우고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에 따르면 해당 기자는 이날 오전 10시쯤 인사청문단 직원에게 "결국 그 오빠는 윤석열이 아니라고 드러남" "명태균 오빠 그대로 (기사로) 받은 건 다 오보됨"이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인사청문단 직원은 "넵" "그냥 답변 안 하기 전략으로 가고 있습니다"라고 답장했다.
최 위원장은 "답변 안 하기 전략이 후보자의 전략이냐" 물었고, 박 후보자는 "제가 이틀 동안 (청문회가) 끝나고 나서 조언은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으니 제발 말 좀 줄이라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기자는 (정치부) 야당 반장이다. 야당 반장에게 그냥 답변 안 하기 전략으로 가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낸 게 찍힌 것"이라며 "여기에서 일어난 일을 상부에 보고하는 역할일 수도 있기 때문에 김 기자에 대해선 참고인으로 채택해서 사실 여부를 파악해 원활한 인사청문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청문회가)야당 반장과 인사청문단이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냐. 정말 한심하다"며 "KBS가 그러니까 기미가요나 틀고 있을 수 없는 일을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사장 후보자에 대해서 실시간으로 대응 방안을 기자와 인사청문단이 주고받는 게 말이 되는 일이냐"며 "기자가 로비스트냐. 공영방송 기자가 이게 뭐냐"고 따지고 인사청문회 참고인 추가 출석 요구의 건을 상정했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아마 인사청문단 직원인 모양인데 '답변 안 하기 전략으로 나가고 있음' 이게 박 후보자가 이런 전략으로 나가고 있다는 건지 아니면 이 사람이 판단하기에 박 후보자 전략이 이렇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청문회단 입장에선 하나의 전략일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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