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권성동 가족 검색할까" 권 "감사하라"…친한·친윤 접입가경

한동훈 가족, 당원게시판 '윤 부부 비난' 의혹 충돌 가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강원 강릉시)이 14일 대구 인터불고엑스코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14/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그의 가족 이름으로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대한 당무감사 여부를 두고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의 신경전이 심화하고 있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20일 SBS라디오에서 "익명으로 된 당원게시판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특정 사람들의 이름을 실명으로 끄집어냈는지도 상당히 의혹"이라며 "권성동 의원은 혹시 (당원게시판에) 가족이나 이런 분들이 들어가 있지 않나. 실명으로 검색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 자체가 옳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익명게시판에서 발생한 일인 만큼 익명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로 대표적인 친윤계 권 의원이 전날 CBS라디오에서 "한 대표 가족 명의가 도용된 것인지, 아니면 사실인지에 대해 한 대표가 진실을 말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발언한 데 대한 대응 성격이다.

그러자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저희 가족과 보좌진 중에 당원게시판에 글을 쓴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며 "사실 여부를 판단하고 싶다면 저와 관련하여 당무감사를 해도 좋다"고 맞받아쳤다.

당원 게시판 논란은 모 유튜버가 한 대표와 한 대표 가족 이름으로 당원 게시판을 검색하면 윤 대통령 부부를 비판한 글이 다수 올라왔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한동훈 대표 측은 동명이인이 8명이나 된다며 일축했지만 실제 한 대표의 가족이 게시글을 올렸는지에 대해선 확인해 주지 않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당원 게시판을 두고 친한계와 친윤계의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친윤계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당무감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다만 친한계는 당원 게시판의 익명성을 보장해야하기 때문에 당무감사가 불가능하다며 경찰 수사로 밝혀질 문제라고 선을 긋는 상황이다.

친윤계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이 자체적으로 조사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왜 외부 수사기관에 의존해 해결하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신속한 당무 감사를 요구했다.

김민전 최고위원도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를 앞에 두고 "수사기관에 의해 밝혀지기 전에 우리 스스로가 당무감사를 통해서 뭐가 잘못된 건지, 게시판 관리가 왜 잘못됐는지 우리가 먼저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친한계로 분류되는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당원게시판에 글을 쓴) 당원들 익명성을 보장해야 하는데 확인하게 되면 또 여러 가지 모든 것들을 다 확인해야 한다"라며 "그래서 지금 수사가 시작되지 않았나"라고 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역시 전날 MBC라디오에서 "(이슈가) 꺼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몇 분들이 계속 (당원게시판 논란) 얘기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