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박장범 KBS 사장 후보 사전 내정설…"김건희 라인 의심"
"이사회 결정 전날, 용산 '박민 사장 교체' 통보 얘기 들어"
발언자 "사실 아냐" 반박…박 후보자 "연락 받은 적 없다"
- 임윤지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박기현 기자 = 박민 KBS 사장이 KBS 이사회의 사장 후보자 면접 전날 대통령실로부터 교체 통보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국회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전날(19일) 열린 박장범 한국방송(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둘째 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안양봉 KBS 기자는 회사 간부로부터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안 기자에게 '이영일 노사협력주간으로부터 용산에서 박민 사장이 교체된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으셨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안 기자는 "지난달 23일 저녁 동료 2명과 회사 앞 치킨집에 있었고, 같은 가게 다른 자리에 있던 이영일 주간에게 크게 두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전날(22일) 용산에서 박민 사장에게 교체 통보를 했고, 박민 사장이 핵심 참모들과 함께 한 저녁 자리에서 본인이 교체된다는 얘기를 전달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박상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도 "사실 면접 보는 전날까지만 해도 사측 간부들로부터 박민 사장이 될 거란 얘기를 들었는데 면접 당일 아침부터 박장범 후보가 될 거란 얘기가 소문으로 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박민 사장이 될 것으로 생각했으면, 이영일 주간은 결과를 기다려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저녁을 드시러 가셔서 의아했다"며 "이후 이영일 주간이 그날 식사 자리에서 그 얘기를 했다는 걸 여러 명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민 현 사장의 연임설로 기울던 상황이었으나 전날 저녁 이후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반면 이 주간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 주간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이사회 표결이 끝나고 사장 후보자가 누군지 알았다"고 반박했다. 박장범 후보자 역시 사전 내정 의혹에 대해 "(용산으로부터) 연락받은 적 없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불법적 이사회 면접과 임명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박 후보자 선출은) 용산, 특히 김건희 라인 오더라는 강력한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국회 과방위는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더 연장해 이날까지 사흘간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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