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 여야에 '해병대원 사건 국정조사' 의견 공문 발송

데드라인 21일 제시…의견 수렴 후 野 단독 추진 가능성
추경호 "경찰 수사했고, 공수처는 수사중…동의 못 해"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우 의장,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공동취재) 2024.11.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19일 여야에 '해병대원 사망 사건' 진상조사를 위한 국정조사에 대한 의견을 묻는 공문을 발송했다. 국민의힘이 국정조사 필요성에 동의하지 않는 만큼 야당 단독으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구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이날 "해병대원 사망 사건 국정조사 협조 공문을 양당 원내대표실에 보냈다"며 "야당 단독 국조라는 게 전례가 거의 없다 보니 의장실은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답변 시한은 오는 21일 오전까지다. 우 의장은 양당에 의견을 수렴한 후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추천 절차를 밟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원 사망 사건 특검법은 세 번 발의됐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에 모두 가로막혔다. 우 의장은 해병대원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특검이 쉽지 않다면 다른 길을 찾아 진상 규명을 해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야 된다는 복안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오후 국회의장 주재 양당 원내대표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고 공수처 수사가 진행될 뿐 아니라 관련 상임위의 청문회와 국정감사도 했기 때문에 국정조사 필요성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야당 단독으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구성될 경우 지난 1999년 외환위기 때 출범한 국정조사 이후 처음이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