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란 듯 민생행보' 이재명, 건재 과시…당·지지층 결속 노림수

20일 '개미투자자' 이어 윤진식 경총회장 만남
선거법 1심 징역형에 뒤숭숭한 당 분위기 단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을(乙) 살리기 신문고 상생 꽃달기' 행사에 참석해 김현주 공공운수노조 든든한콜센터지부 지부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4.11.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심 '징역형' 고비를 맞은 이후에도 '민생 행보'를 이어간다. 대권을 겨냥한 발걸음을 이어가며 지속하며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일반 투자자 간담회를 열고 '개미 투자자'들을 만나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

이 대표는 이날 주주 이익 제고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상법 개정안에 관해서도 설명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에 주주를 추가하고, 이사의 주주 이익 보호 의무를 규정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정부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방안에 동의한 데 이어 상법 개정까지 추진하면서 국내 '개미 주주'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행보인 셈이다.

같은 날 오후엔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만나 재계의 고충을 청취하고 경제 활성화 방안에 논의한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SK AI 서밋에 참석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 회장을 만난 데 이어 11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만나며 재계와의 접점을 넓혀 가고 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활동은 '강성' 이미지를 불식하고 안정적이고 실용적인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며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에서 피선거권 박탈 및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음에도 본인 스스로 의연한 자세를 보임으로써 뒤숭숭한 당 분위기를 가라앉히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이 대표 재판에 대한 '성토'를 자제하고 본연의 과제에 집중하자는 분위기다. 공직선거법 위반 선고 이후 첫 공식 회의 석상인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일제히 1심 선고 결과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으나 이튿날 원내대책회의에선 김건희 여사 특검법, 윤석열 대통령 골프 논란 등 대여 투쟁과 배달플랫폼 등 민생 문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