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설마 한동훈 가족들이 댓글 올렸을까…당무감사 하자"

당원게시판 논란 지속…"며칠 만에 해결할 간단한 문제"
"당무감사는 정당한 권한…왜 외부 수사기관 의존하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동훈 대표와 당내 중진 5·6선 의원들과의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2024.11.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당내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진상규명은 전혀 복잡하지 않을뿐더러, 며칠 만에 금방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라며 "당무감사를 신속히 진행한 후 일치단결해 무도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폭압을 막아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방 해결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 때문에 우리 당 내부에서 불필요한 혼란이 커지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대표 가족들과 동일한 성명의 댓글이 이상한 패턴을 보이고 있고, 그 내용도 당대표 가족의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라고 하는데, 설마 진짜 한 대표 가족들이 그렇게 댓글을 올렸을 리는 만무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그러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 대표 가족들이 본인이 쓴 댓글인지 아닌지 밝히기만 하면 되는 일"이라며 "거기에 무슨 어려움이 있고 법률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지금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근거로 법률 위반이라고 하는 해명은 오히려 의혹만 키울 뿐 한 대표 자신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당내 논란이 되어 그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당적부의 관리주체인 당 지도부가 당무감사를 하는 건 정당한 권한의 행사로서, 법률 위반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친한계 일부의 주장에 대해선 "공무원에 대한 징계의 경우에도 징계사유 유무를 수사 진행과는 별도로 자체 조사하고, 만약 징계 사유가 있다면 수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징계한다"며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당이 자체적으로 조사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왜 외부 수사기관에 의존해 해결하려는 것인지, 당적자료를 왜 외부 수사기관에 노출시키려는 것인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이 사안의 핵심은 '표현의 자유' 또는 '내용의 불법성'이 아니라, '명의도용' 또는 '내용의 도덕성'"이라며 "논점을 혼동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의혹은 한 유튜버가 한 대표와 한 대표 가족 이름으로 당원 게시판을 검색하면 윤 대통령 부부를 비판한 글이 다수 올라왔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지난 14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도 몇몇 의원들이 당원게시판에 대한 당무감사를 주장하는 등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며 계파 갈등 국면으로 흐르는 모양새이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