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명백한 당무 개입…공천 개입 의혹 진실 밝혀라"

포항시장· 강서구청장 개입 의혹 일파만파
김은혜·안철수 공천 관여도 제기돼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가 성립 불가하다며 발언하고 있다. 2024.1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임세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에서도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이 또 터졌다"며 "어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안철수 의원 공천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특정 시장, 그리고 구청장 공천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한 최고위원이 언급한 의혹은 김은혜 당시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서며 공석이 된 분당갑 재보궐선거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개입이 있었다는 이준석 의원의 폭로다. 이 의원은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에서도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다만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공천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 여권 관계자는 지난 2022년 4월 말 윤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전화를 받았다고 전하면서 윤 대통령이 "김태우 후보를 뛸 수 있게 하면 경쟁력이 있어서 구청장이 될 것"이라며 "이미 박성중 의원한테 김태우를 살펴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성중 전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으로 구청장 후보를 정하는 공관위원을 임명하는 권한을 갖고 있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의 김태우 후보는 청와대 감찰반 시절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2019년 4월에 기소돼 2021년 1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재보궐 가능성이 커 당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지만 단수 공천으로 국민의힘 후보가 됐다.

그는 당선 이후 끝내 대법원 유죄가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윤 대통령은 대법원 확정판결 3개월만에 그를 특별 사면해 후보 출마의 길을 터줬고, 김 전 구청장은 본인의 유죄 확정으로 치러지게 된 재보궐 선거에 나섰다 낙선했다.

한 최고위원은 "1심에서 징역형을 받은 리스크가 있는 후보였다"며 "근데 그런 후보를 단수 공천한 탓에 임기 1년을 미처 채우지 못했고 형이 확정돼 보궐 선거를 치르게 됐다. 보궐 선거 원인 제공자가 다시 보궐 선거를 뛰는 상식 밖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의원이 언급한 '특정 시장 공천'은 포항시장 공천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며, 이 의원과 윤 대통령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한 최고위원은 "특정 시장 후보 공천에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취지로 얘기했는데 오늘 아침 보도 따르면 김여사와 아크로비스타에서 포항시장 공천 얘기한 것으로 나온다"며 "포항시장 공천에 개입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냐, 김건희 여사냐, 아님 둘 다냐. 진실이 무엇인지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순호 최고위원 역시 "이준석 의원의 인터뷰에서 명백하게 윤석열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폭로 됐다"며 "이는 명백한 당무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