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 '尹 회견' 질타…민주 "국민이 대통령 거부할 것"
한덕수 "정말 소탈하고 솔직하게 궁금한 것에 국민께 답해"
역대 최저치 17% 지지율…여야 모두 "국정 운영 살펴봐야"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8일 열린 2025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 종합 정책 질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을 근거 삼아 정부 국무위원들을 강하게 압박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이후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의 국회 방문을 사실상 거부했기에 시정연설 등 국회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발언을 두고 '대통령이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거부하면, 국민이 대통령을 거부했던 대한민국 현대사회의 경험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드리겠다'며 '불통예산·세수결손'을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7일) 열린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한 소회를 묻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대통령께서 정말 소탈하고 솔직하게 국민들께서 궁금한 것에 대해서 대답하셨고 (자신과 주변인의) 불찰을 진솔하게 사과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예결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677조 원 규모의 2025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 종합 정책질의에 나섰다.
예결위는 종합 정책질의가 끝나는 이날 이후인 11∼14일에는 부처별 심사를 각각 진행하고, 18∼25일에는 소위 증·감액 심사를 거쳐 29일 전체회의에서 예산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과반 의석으로 예산 정국의 주도권을 쥔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 중 했던 발언을 문제 삼아 국무위원들을 압박했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한 언론 보도 헤드라인을 수차례 언급하면서 "결국 김건희 여사를 방어하는 기자회견으로 보이지 않느냐"고 한덕수 국무총리를 쏘아붙였다.
이에 한 총리는 "저는 바로 그게 또 국민을 갈라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대통령께서 정말 소탈하고 솔직하게 국민들께서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서 대답하셨고,(자신과 주변인의) 불찰을 진솔하게 사과하셨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그렇게 하셨으면 조금은 야당도 인정을 하셔야 한다"고 대답했다.
같은 당의 허성무 의원 역시 "국회 시정 연설을 불참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윤 대통령은 야당 위원들이 돌아 앉아 있고, 악수도 거부하고, 야유하는데 (국회에)가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발언했다"며 "또한 대통령이 국회에 가는 것은 의무가 아니다라는 발언도 하셨는데 국회와 국민에 대한 윤 대통령의 아찔한 인식을 말해주는 대목이다"고 지적했다.
대국민 담화 이후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에 대한 지적은 여야 위원들 모두에서 나왔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여러가지 경제 지표를 보면 정부는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맞는데 왜 그렇게 국정 지지도가 낮느냐"며 "정부의 성과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 국무위원들도 낮은 국정지지도를 어떻게 하면 회복할 수 있을지 심사숙고해 상의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태선 민주당 의원은 "여론조사는 엄중한 국민의 목소리를 계량화 한 것"이라며 한 총리에게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각성을 촉구했다.
앞서 한국갤럽은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가 지난주 대비 2%포인트(p) 하락한 1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2주 연속 역대 최저치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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