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원 "트럼프 귀환, 더 과감할 것…불확실성 대비해야" [트럼프 당선]
민주당 외교통…"트럼프, 더 강한 정치 할 것" 예상
"한반도 긴장 완화 가능성, 경제 불확실 우려 커져"
-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외교관 출신인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이 과거 행보보다 더 과감하고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한반도 안보 상황은 완화될 수 있어도 경제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약 30년 간 외교관 생활을 해온 민주당 내 외교통이다. FTA(한미자유무역협정) 무역규범과장, 주중국대사관 참사관, 터키 이스탄불 총영사,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정치권에서는 21대, 22대 총선에서 당선된 홍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이자 한중의원연맹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번 미 대선 판세가 트럼프에게 유리했다고 평가했다. 홍 의원은 "미국 내 동향이나 대선에 관심을 가진 의원들이나 전문가 얘기를 들어보면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에서 해리스로 후보가 바뀌면서 분위기도 많이 반전됐지만, 그것은 소위 컨벤션 효과였고 단기간에 준비가 다소 부족해서 치고 올라가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이 많았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더 강한 정치'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의원은 "이번이 마지막 대통령 기간이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하는 걸 좀 더 과감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며 "개성있고 스타일이 강한 트럼프는 본인이 성과를 내는 것을 중시할 것"이라고 했다.
현 바이든 정부의 중국 견제 기조는 트럼프 당선인이 재집권해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바이든 정부 들어서 더 다각도로 소위 정교하게 중국을 견제하는 정책을 펴오고 있다"며 "트럼프 2기 정부는 현 정부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산업을 좀 더 압박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한반도 긴장상황이 해소될 것이라고 봤다. 트럼프 당선인이 과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두 차례 만난 일을 토대로 본인이 직접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북한과의 대립관계를 사실상 방치·묵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었는데 트럼프는 본인이 성과를 내고 싶어하는 만큼 한반도 문제에 관여할 것"이라며 "우리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상당히 있다"고 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와 관련해선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고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줄이면 전쟁이 종식·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트럼프 2기 정부가 보호주의 무역, 자국 산업을 우선하는 기조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만큼 우리 국내 기업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홍 의원은 "우리나라는 수출을 통해 성장하고 먹고 사는 나라인데, 미국이 수입 제품에 관세를 붙이겠다고 공언하는 상황"이라며 "미국이 이러면 중국, 유럽 등 여러 나라들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면 국내 무역 시장에 굉장히 부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공화당이 대통령 선거에 이어 상원의원 다수당 자리도 탈환하며 보호주의 무역, 자국 산업을 우선하는 기조는 더 힘을 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홍 의원은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고 외교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지금 윤석열 정부는 뭐든지 미국이 하자는 대로 다 찬성하고 따른다"며 "그런데 계속 이런 기조로 가는 것은 오히려 우리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 동맹을 중시하되 자국의 이익을 위해 미국에 요구하는 쪽으로 가야지, 미국이 시키는 대로 정한 대로 따르는 태도로 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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