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尹, 정무라인 교체 필요…김건희 특검 받으면 '멘붕' 올 것" [팩트앤뷰]
"윤 대통령 TK·당내 지지 약세에…대통령실 다급해졌다"
"법적 문제 없어도 물러날 땐 물러나는 게 정치…자존심 버린 수준 필요"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김영우 국민의힘 전 의원은 7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향해 제기된 주요 의혹에 대해 '민심'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법적인 문제와 상관없이 대통령실에서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에 대한 '절절한 사죄'와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김 전 의원은 이번 명태균 씨의 녹취록이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스모킹건으로 대두된 '최순실 태블릿 PC'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탄핵 사유로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뉴스1 유튜브 '팩트앤뷰'에서 "죄송한 말씀이지만 (정진석) 비서실장님을 포함해 상징적으로 대통령실의 정무 라인 교체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MB(이명박) 정부 때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 되는 광우병 사태가 있었다"며 "그때 류우익 대통령 비서실장님, 몇 사람과 광화문에 모여서 술 마시면서 심각하게 토론했다. 법적으로 우리가 특별히 잘못해서가 아니라, 대통령께서 다 얻어맞게 생겼는데 이 국면을 돌파하지 않으면 집권 초기에 너무 힘들어질 것 같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 1기 대통령 비서실이 전부 물러나는 걸 제안했다. 그러고 나서 차츰차츰 지지율이 올랐다"며 "법적으로 뚜렷하게 잘못한 게 없어도 물러날 때는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게 정치다. 법으로 정치를 하려면 국회도 필요 없고, 그냥 법전 가지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현 정국 관련 대통령실의 대처에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도, 윤 대통령의 탄핵이나 임기 단축 개헌 가능성은 일축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당시 스모킹건으로 꼽혔던 태블릿 PC와 명 씨의 녹취록이 유사한 수준이냐는 에 "그 정도의 파급력은 아니다. 지난주 민주당이 장외 집회도 열고 그랬지만 일반 시민들이 분노에 차서 길거리로 나오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탄핵을 정말 조직적으로 지시한 게 드러지 않는다면 (현 상황에서) 그걸 가지고 탄핵을 한다, 그건 과한 것 같다"고 답했다.
야권에서 꺼내든 임기 단축 개헌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4년 중임제는 권력 구조를 바꾸는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라며 "아무리 대통령이 미워도 본인들의 사법 리스크를 면해 보려고 임기 단축을 얘기하는 건 근본이 없는 정당들이 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진행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두고 "다급해졌다. 대구·경북(TK) 지역이 보수의 아성인데 거기서도 지지율이 굉장히 빠졌고, 당의 원로도 상황이 위중하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늦었지만 (소통에 나선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시기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바라는 국민들이 많이 계시지만, 특검이 된다면 국정 운영을 할 수 있겠나. '멘탈 붕괴'가 올 것"이라며 "(탄핵과 특검을 막기 위해선) 거의 '자존심을 버렸구나'는 판단이 들 정도의 선언은 (대국민 담화에서)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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