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원하는 답변 기대"…국힘, 尹 기자회견 '촉각'

당정 명운 분수령…"국정 동력 확보 계기 될 것"
맹탕·분열 우려도…"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 걱정"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8.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7일 대국민 담화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의 명운도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권 후반기 여권 공멸 또는 지지율 반등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담화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되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명태균 씨 등 윤 대통령 부부를 향해 제기된 주요 의혹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 대표가 앞서 공개 요구했던 김건희 여사의 활동 중단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특별감찰관 수용 여부와 대통령실 인적 쇄신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담화 시기와 관련 윤 대통령이 예상보다 이른 결단을 내린 만큼 전향적 대책을 낼 것이란 기대감이 감지된다.

친한동훈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것들을 담아낸다면 국정운영의 동력을 다시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윤석열계 이철규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현안에 대해 아마 거침없이 진솔하게 말씀하리라 생각한다"며 "국민들께서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 소상한 설명이 있지 않겠나 이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의 타협을 거부하거나 기존 기자회견 수준의 메시지에 머무를 경우 정권 후반기에 접어든 당정 갈등이 더 큰 격랑에 빠져들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전날 JTBC 인터뷰에서 "의정갈등에 대한 간담회처럼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내가 잘못한 것이 없고' 이런 식으로 간다면 굉장히 후폭풍이 심각해질 것"이라며 "그렇게 될 경우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어서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중진들 사이에선 오는 10일 임기 반환점을 맞는 윤 대통령과 여당 사이 갈등 장기화를 대비해 내부 결속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권영세 의원은 '용산을 압박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이날 간담회에서 오갔냐'는 질문에 "그것은 내가 평소에 하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이어 "기자회견이 잘 돼서 우리가 국민에게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방향으로 말씀드렸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도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다. 기다려야 할 때"라며 "담화 발표 이후 당정은 후반기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