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AI, 도움 줘야 하는데"…최태원 "법 체계 안된 부분 많아"

'SK AI 서밋' 참석 차담…최태원 "전기 너무 많이 먹어" 토로
SK-민주당 AI 간담회도…"AI 진흥 통해 국민 삶도 개선되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SK AI 서밋 참석에 앞서 차담회를 하고 있다. 2024.11.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최태원 SK 회장을 만나 "우리가 도움을 줘야 하는데 못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SK AI 서밋 2024'에 참석하기 전 최 회장과 만나 차담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최 회장은 "AI(인공지능)를 하면서 전기를 너무 많이 먹는다"며 AI 데이터센터 등 AI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전력에 관한 고민을 토로했다. 이에 이 대표는 "(AI 산업이) 전기를 제일 많이 먹는다"고 호응했다.

최 회장은 "법이 좀 체계화돼 있지 않은 부분이 하도 많아서 아무리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려고(해도) 법적으로 (한계에 부딪힌다)"며 AI 산업 관련 제도에 관한 아쉬움도 표시했다.

이 대표는 이어 열린 'SK AI 서밋-더불어민주당 공동 AI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AI 산업 발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이 대표는 "AI 산업 진흥을 통해 국민들의 삶도 더 개선되길 바란다"면서 "한편으론 AI에 대해 걱정하는 부분들도 있어, 그 문제에 대한 신뢰 기반을 구축하는 제도도 같이 도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은 "AI 시대 기술 패권은 국가 미래 패권,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생각한다"며 "대기업만의 이슈가 아니라 우리 젊은이들의 미래와도 직결된다고 보고, 대표님과 의원님들이 많이 고민하고, 함께 그런 일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원이 의원은 "여러분이 국회와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셨는데 하필이면 지금 정부가 윤석열"이라면서도 "지금 전력망법, 국가전력망기본법이 제출돼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논의될 예정인데 여야 합의를 이끌어내 통과시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역별) 차등 요금제가 국회를 통과했는데, 전체적 에너지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데 민주당이 노력하겠다"며 "이 대표가 강조하는 에너지고속도로를 만드는 것에 관한 기본법이 많다. 반도체 지원법, AI 기본법을 신속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사회 변화를 이끌어 갈 아이디어, 기획은 밖으로부터 수혈을 받아야 하는데 이런 간담회로는 쉽지 않다"며 "기업이 최고기술담당을 두듯 정부 차원에서도 그런 단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료들이 너무 현장하고 많이 동떨어져서 장애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