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민주 울산시장·돈봉투 의혹'으로 돌파구 모색…효과는 '미지수'
연일 김 여사 리스크·당 내홍…대야 공세 동력 약화
명태균 녹취 파장에 여 "문재인 정도 돼야 선거 개입"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통화 녹음 공개로 수세에 놓인 여권이 문재인 정부 당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소환하며 반격에 나섰다.
또한 대법원이 유죄 판결을 시작한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사건'도 야당을 향한 공세에 화력을 보태고 있지만 여권의 위기 돌파구가 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명 씨의 녹음 공개와 함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민주당 돈봉투 사건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1일 국회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의 친구 송철호(전 울산시장)를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통으로 개입하고 울산경찰청장까지 개입시킨 사건이야말로 진짜 선거 개입"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명 씨가 대통령 취임식 하루 전인 2022년 5월 9일 나눈 통화 녹음을 지난달 31일 공개하면서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하자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국민의힘 친윤석열계 의원들도 "문재인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정도는 돼야 개입"(박수영 의원), "윤 대통령은 사적 소원을 이루기 위해 청와대 직원을 동원하지도, 경찰에 하명수사를 지시하지도, 당내 경쟁자를 매수하려고 한 적도 없다"(유상범 의원)며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 일축에 나섰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문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송철호 전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내용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와 민주당 관계자 다수가 재판에 넘겨졌다.
야권에서 명 씨 통화 녹음을 고리로 윤 대통령 탄핵 주장까지 나오자 여권에선 문재인 정권을 정조준한 사법리스크를 부각해 반격에 나선 셈이다. 국민의힘은 11월 주요 재판 1심 선고를 앞둔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당 장악력을 잃게될 것이라며 비판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다.
여당은 대법원이 지난달 31일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해 징역 2년 확정판결을 내린 결과에 대해서도 "관련자 재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 돈봉투 사건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선출한 2021년 5월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의 캠프 인사가 당시 민주당 현역 의원에게 돈이 든 봉투 20개를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윤 전 의원 판결을 시작으로 사건에 연관된 전·현직 야당 의원들이 향후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하지만 여권의 반격이 일명 명태균 논란을 극복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당장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동력이 상실될 위기에 처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9~31일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 1일 발표한 여론조사(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취임 이후 최저치인 19%로 나타났다.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20%가 무너진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당정 관계도 갈등이 상당하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면담 이후 당내 계파 간 신경전이 여전하기에 대야 공세 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이에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전략이 부실하단 것이 당 지도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권이 반격 카드로 삼고 있는 사안에 대해선 물타기라는 비판도 있다. 이인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이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증거 정황은 하나도 없다"며 "교묘하게 물타기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 전 의원 대법원 판결에 대해선 "민주당은 당내 경선이나 전당대회 과정에서 모든 비민주적인 행위들에 반대한다"며 "연루됐다고 지적되는 의원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과정을 지켜보며 대처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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