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윤 대통령은 장님무사…김건희가 사람 볼 줄 알아" 친분 과시

김영선·박완수·김진태·조은희 등 여권 인사 언급…공천 개입 관여 주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녹취록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4.10.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명태균 씨가 지인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은 장님무사"라며 김건희 여사를 추켜세우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언한 내용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2022년 6월 15일쯤 녹음된 명태균 씨 관련 통화 음성 파일을 추가 공개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음성 파일에 따르면, 명 씨는 지인들에게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해 설명하며 이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명 씨는 "내가 서울대를 나왔어? 촌에서 26살까지 소젖 짜다가 나온 놈인데. 다 알아. 근데 그 사람들은 왜 나를 그렇게 대할까? 사람을 알아보는 거야 김건희가"라고 언급했다.

그는 "윤석열이 장님무사인데, 윤석열이를 내가 처음 만났으면 윤석열이 나를 못 알아봤고, 김건희를 내가 만났기 때문에, 김건희 때문에 윤석열이가 그리된 것"이라며 "김건희가 사람 볼 줄 아는 눈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명 씨는 "아까 조은희 (의원) 전화 왔더라고. 대표님, 내보고 이러데"라며 "광역단체장 둘이 앉히시고. 김진태, 박완수, 진짜 생각하신 대로. 자기는 알잖아 한 1년 반 전에 내 봤으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이) '생각하신 대로 두 사람 다 앉히고, 저 조은희도 만들어 주셨고, 김영선도 만들었으니까, 이제 우리 명 대표님은 이제 영남의 황태자십니다' 이러데"라고 지인들에게 말했다.

이어 "(조 의원에게 내가) '대통령 내외 분께서 다 해준 겁니다. 제가 한 게 아니고'라고 했고, (조 의원이) '아니 우리 명 대표님이 다 했잖아요 제 것도 그렇고'라고 했다"고 말했다.

명 씨는 김영선 전 의원, 박완수 경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등도 언급하며 이들 공천에도 관여했다는 취지로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그래서 어제(2022년 6월14일) 딱 한 마디 했어, 김 여사가 '우리 명 선생님 선물은 김영선, 박완수'(라고 했다)"며 "김진태는 사모가 반밖에 몰라. 왜냐하면 대통령이 세 번 지시하고 권성동이 막 싸우는데, 사모한테 부탁해서 되는 일이 아니거든. 그래서 내가 거기에 트릭을 좀 썼어요"라고 했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