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 김영복 포함 선발대 우크라 전선 이동…폭풍군단에 10대도"
"러시아 파견 북 노동자, 월 급여 800달러 추정…군인은 2000 달러"
"파병 북한군 전투력, 낮지는 않지만 미지수"
- 송상현 기자,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이비슬 기자 = 국가정보원은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측근이자 러시아 파병 책임자인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의 거취에 대해 "전선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현재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정원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김영복을 포함한 선발대가 전선으로 이동 중이란 첩보가 있었다"며 이처럼 설명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이어 "이는 파병 북한군의 쿠르스크로 이동이 임박해지고 있는 점을 시사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쿠르스크는 러시아 남서부로 우크라이나 침공 최전선이다.
국정원은 '파병 간 북한 폭풍군단의 얼굴이 앳돼 보인다 총알받이 불과한 거 아니냐'는 질문에는 "북한에선 입대 연령이 18세부터이기 때문에 폭풍군단에 포함된 파병 군인은 10대 후반도 일부 있고 주로 20대 초반이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다만 기본적으로 폭풍군단에서 받아야 할 전투 훈련은 이미 받은 것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전투 능력을 낮게 평가해선 안 된다"며 "변수 될 수 있는 것은 러-우 전쟁이 현대전의 특성을 갖고 있어서 이것을 경험 못 한 북군 파병 전투력이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여론의 확산을 의식해 파병군인들의 가족이나 동료들을 집단으로 이주·격리한 동향에 대해선 "이주 격리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수치상으로 말하긴 적절치 않다"고 했다.
국정원은 러시아로 파견된 북한 군인과 노동자의 임금에 대해선 "파병 군인은 월 급여 수준이 2000불인데 노동자에 대해선 월 800불로 추정한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나쁜 것이 사실이지만 북·중 관계 갑자기 좋아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계속 나빠질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확실한 근거가 있다고 볼 수는 없으나 북한이 (중국에 파병 사실을) 통보는 하지 않았겠나"라고 추정했다.
북한이 우리 군의 무인기가 백령도에서 출발해 평양 상공을 왕복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남남갈등 유발을 위한 측면이 있다"며 "북한 내부 결속력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부풀린,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정원이 내부 직원을 활용해 북한으로 무인기로 보낼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사실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모 국정원장 '공작 특별보좌관'(특보)의 공작금 유용 의혹에 대해선 "해당국에서 예산 전용 등의 예산관리 규칙 위반 사건이 있었고 부서장이 잘못한 것으로서 부서장과 처장 등에 대한 감사와 감찰 있었다"면서도 "거론된 김모 특보 본인에 대한 감찰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자금 유용은 횡령은 아닌 것으로 봐서 이 문제는 수사당국에 수사 의뢰를 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이 진보단체 촛불행동 활동가에 대한 민간인 사찰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사찰 행위로 오해될 수 있는 것에 대해 유의하겠다"면서도 "특정인이 안보를 위해 활동한 것으로 판단한다. 법적 근거를 갖춰서 활동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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