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기부했는데"…소비기한 지나 버려진 물품 3년간 2배 증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푸드뱅크…폐기 총액 3년 만에 35%↑
기부 물품 43.6% 수도권에 쏠려…백종헌 "실태점검 강화"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소비기한 경과로 폐기한 기부 물품 총액이 최근 3년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사회복지협의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연도별 기부 물품 폐기 사유 및 총액 현황'에 따르면 폐기 총액이 2020년 7100만 원에서 2023년 9600만 원으로 35% 증가했다.
이중 소비기한 경과로 인한 폐기한 금액은 같은 기간 2800만 원에서 5600만 원으로 2배 증가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식품기부법에 따라 식품제조기업 및 개인 등으로부터 여유 식품 및 생활용품을 기부받아 지역 사회 내 결식아동과 독거 어르신,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푸드뱅크 사업단을 위탁 운영 중이다.
총 기부 달성 금액은 매년 증가하는데 기부식품 실태점검 및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4년간 연도별 총 기부 달성 금액은 2020년 2118억 원에서 2557억 원으로 21% 증가했다. 식품은 2020년 1743억 원에서 2023년 2130억 원으로 22% 증가했고, 생활용품은 같은 기간 375억 원에서 427억 원으로 14% 증가했다.
기부 물품의 배분이 수도권에만 쏠린단 비판도 나온다. 2024년 8월 기준 지역별 기부 물품 배분량에 따르면 개인의 경우 총 27만 6770명이 865억 원 상당의 기부 물품을 지원받았다. 이중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12만 575명으로 전체의 43.6%에 해당했다.
백종헌 의원은 "식품제조기업 및 개인 등으로부터 기부받는 물품의 취지가 퇴색하지 않도록 사회복지협의회와 소비기한 도래로 버려지는 기부식품을 줄이기 위한 종사자 교육, 실태점검 강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지역별 기부 편차를 줄이기 위한 예산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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