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 캠프와 명태균 희대의 사기극…특검 외 탈출구 없다"

"명·용산 해명 새빨간 거짓말…윤·김건희 직접 해명해야"
"국민 분노 활화산…비리 종합백화점 끝장 볼 것"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진성준 정책위의장. 2024.10.2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한병찬 임윤지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의혹'을 겨냥 "윤석열 캠프와 명 씨는 지난 대선에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정말 희대의 사기극을 작당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대통령 부부와 명 씨가 연루된 대놓고 여론조작, 노골적 공천개입, 최순실 뺨치는 국정농단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2022년 3월 9일 대선 당일까지 윤석열 당시 대선 캠프에 명 씨가 실시한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가 전달됐고, 윤 후보가 보고받았을 것이란 증언을 인용하며 "사실이라면 그동안 미공표 조사는 한 적이 없다는 명 씨의 주장이나 대선후보 경선 이후 명 씨와 관계를 끊었다는 대통령실 해명은 새빨간 거짓말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의 명태균 보고서는 미래한국연구소 전 직원 강혜경 씨가 국정감사 때 국회에 낸 대선 면밀조사 보고서와 일치한다"며 "명 씨가 윤석열 여론조사를 81회 진행했고, 그 비용 3억 7000만 원 대신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대가로 받았다는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래한국연구소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시행한 9건의 미공표 여론조사 가운데 8건이 조작됐다는 보도도 나왔다"며 "응답자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윤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이기도록 순위를 조작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시기 명 씨는 강혜경 씨에게 '윤석열이를 높여야 한다. 외부로 유출하려는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조작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명씨에게 '오빠한테 전화 왔죠. 잘 될 거에요'라는 통화 음성을 들었다는 미래한국연구소 전직 연구소장 증언도 새로 나왔다. 김 여사의 잘 될 것이란 말이 김 전 의원 공천을 뜻한다는 것을 삼척동자도 안다"고 주장했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명 씨와 관련 △여론조사 조작을 했느냐 △여론조사 보고서를 활용했느냐 △여론조사 비용을 지급한 것이 맞는지 혹은 공천 대가는 아니었는지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관여가 있었는지 등 4가지를 쟁점으로 꼽았다.

김 수석부대표는 이와 관련된 녹취록, 보도 내용을 근거로 "4가지 쟁점 모두 사실로 드러나는듯 하다"며 "이 정도 드러났으면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계원 원내부대표도 "김 여사가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 공천에 개입한 정황도 제기됐다"며 "컷오프됐던 김진태 강원지사가 명태균 도움으로 김 여사를 찾아가 충성맹세를 했고 이를 계기로 경선 기회를 얻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또한 사실이라면 명백한 불법 공천개입이고 국정농단"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 분노는 이미 폭발한 활화산 용암처럼 전국을 불태우고 있다"며 "윤 대통령 부부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김건희 특검을 받는 것 외엔 그 어떤 탈출구도 없음을 하루 빨리 알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남은 기획재정위원회·정보위원회·운영위원회 국감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이번 국감에서 밝혀낸 김 여사 관련 의혹만 30여 건에 달한다"며 "가히 초대형 의혹비리 종합백화점 수준"이라며 "국감 이후라도 국민과 함께 진상을 규명하고 죄 지은 자는 처벌하도록 끝장을 보겠다"고 약속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