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총선백서 23번 등장…"명품백, 총선에 매우 큰 영향"
'김 여사 이슈' 총선 영향력 3위…"공정·상식 이미지 사라져"
7·23 전대 문자 논란도 언급…"당정 모두 적절한 대응 실패"
-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국민의힘이 28일 공개한 22대 '총선백서'에서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 김 여사 문제가 총선 참패 요인 중 하나로 주요하게 다뤄졌다. 백서는 김 여사 문제를 당정이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을 결정적 문제로 봤다.
28일 공개된 총선백서를 보면 총 271페이지 분량 중 '김건희'가 언급된 것은 17회다. '여사'(1회)나 '김여사'(5회)로 표기된 부분까지 합치면 총 23회다.
김 여사의 이름은 총선 패배 요인 중 가장 먼저 꼽은 '불안정한 당정관계로 국민적 신뢰 추락'에서 처음 등장한다.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은 호주대사 임명, 시민사회수석 발언 논란, 의대 정원 정책, 대파 논란 등 정권심판론에 당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실기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다만 여기선 '여사'로만 표기됐다.
바로 다음 장에서 다뤄진 '각 이슈가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냐'는 백서특위의 설문조사에서도 '김건희 여사 이슈'는 8.51점(10점 만점)으로 이종섭·황상무 이슈(8.90점), 대파 논란(8.75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고 언급됐다.
김 여사의 이름은 국민 목소리를 듣는 페이지에서 다시 언급된다. 40대 주부 오모 씨는 "대통령 취임 초부터 불거진 김건희 여사의 공개 행보가 총선 때까지 이슈가 됐다"며 "총선 전부터 김건희 여사의 광폭 행보로 논란을 키운 건 오히려 정부의 무대응과 여당의 스탠스가 아니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국민이 직접 남긴 '국민 SNS' 코너에서도 김모 씨가 "김건희 여사 명품 백 논란을 확실히 해명하지 못한 점"을 총선 패배 요인으로 꼽았다.
김 여사가 다시 등장하는 것은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중 친한(한동훈)계 핵심인 김종혁 최고위원이 전략평가소위원장을 맡아 작성한 '전략평가' 코너에서다.
이 부분에서 김 여사는 국민의힘이 일관된 전략을 세우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다. 백서는 "윤석열 정부는 공정과 상식을 앞세우며 집권했다"며 "하지만 친윤그룹의 득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 등으로 공정과 상식 이미지가 사라져 버린 게 사실"이라고 직격했다.
다음 문단에서도 "총선의 패배는 윤석열 정부 집권 2년에 대한 불만들이 누적된 결과였다"며 김 여사의 명품백 논란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이 위원으로 참여한 당정관계및현안평가소위 역시 김 여사 명품백 논란에 대해 한 페이지 전체를 할애해 다뤘다.
백서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여부 및 대응은 지난 총선에 매우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제공자의 의도적 접근 및 불법적 촬영에도 불구하고 매우 비판적 여론이 조성됐다"고 했다. 이어 "이에 대해 사과를 포함한 적절한 대응이 없다는 사실도 부정적 여론을 증폭시켰다"고 덧붙였다.
7.23 전당대회 당시 불거진 한 대표의 김 여사 문자 무시 논란도 언급됐다. 해당 논란은 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총선을 지휘했을 당시 김 여사의 대국민 사과 결심이 담긴 문자를 무시했다는 게 핵심이다.
백서는 "결과론적으로 볼 때 본 이슈에 대해 비대위원장과 대통령실 모두 적절한 대응에 실패했다"며 "총선 과정에서 원활하지 못했던 당정관계가 주요한 패배 원인이었음을 다시 한번 구체적으로 확인해 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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