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감찰관 표결은 공멸'…친윤-친한, 의총 앞두고 숨고르기

추경호, 김종혁 공개 요구에도 "언급하지 않겠다" 말 아껴
당 안팎 한·추 합의 도출 요구…"막판 극적 합의 이룰 것"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2024.10.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를 두고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한동훈)계 시각차가 큰 만큼 의총에서 찬반 표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권 내에선 당내 분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는 지난주 서로를 향해 '당 대표 권한'이고, '원내 사안'이라며 날 선 입장을 드러낸 것과 달리, 이번 주엔 입장 표명을 자제하며 숨을 고르고 있는 분위기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를 추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정감사를 다 마치고 의원들의 의견을 듣는 의총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 금요일인 내달 1일은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가 있어 사실상 이번 주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친한계에서 요구한 공개 의총에 대해서도 추 원내대표는 이날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추 원내대표는 김종혁 최고위원이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요구한 공개 의원총회를 통한 토론과 표결 방안에 대해선 "거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당내에서도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당내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정책 사안을 가지고 의총에서 표결을 한 적이 거의 없다"면서 "만약에 표결을 하게 된다면 서로 분열의 시초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표결은 결국은 공멸로 가는 단초를 제공한다"며 "표결해서는 안 된다"며 의총 전에 합의점을 도출할 것을 촉구했다.

초선인 김용태 의원은 지난 26일 CBS라디오에서 표결을 묻는 질문에 "국민의힘 전체가 바보 되는 것"이라며 우려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초선인 박정훈 의원도 같은 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걸 극한 대치 상황으로 끌고 가면 안 되다"고 했다.

원외에서도 합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도 성향의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이날 TV조선 류병수의 강펀치와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의총까지 가져가서 표 대결하는 건 시기상조로 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날 (한 대표에게) 원만하게 합의하라고 조언했다"며 "막판 극적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두 사람이 합의점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