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크라 심문조 파견해 북한 포로 심문? 제정신이냐"

(서울=뉴스1) 문창석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군 전쟁 포로를 심문하기 위한 국가정보원의 '심문조' 파견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제정신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이 파병한다고 하는데 정말 옳지 않은 일이다. 북한의 입장에 대해 강력한 규탄의 말을 할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철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그건 그렇다 치고 국정원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는 북한군 전쟁포로 심문을 위해서 심문조를 파견하겠다고 한다"며 "전쟁 포로에 대한 심문이 어떻게 벌어지는지는 영화 장면들만 상상해도 알 수 있다. 얼마나 잔악한 일이 벌어질 것 같나"라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사라진 고문 기술을 전수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그런 오해를 꼭 받고 싶나. 우크라이나에 북한 말을 통역할 수 있는 사람이 없나"라며 "왜 대한민국 공식 기관이 남의 나라 전쟁터에서 심문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냐. 제정신이냐"고 했다.

이 대표는 또 "포로가 된 북한 장교들을 대한민국 국정원 직원이 심문하다가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그 파장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며 "이게 전쟁놀이인가. 그런 일에서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엄청난 문제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 참관단'의 파견 검토에 대해서도 "결코 해선 안 될 일"이라며 "일각에선 북한이 파병하는 것을 기화로 (한국 정부가) 한반도에 전쟁을 획책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생겨나고 있는데, 지금 하는 행동들을 보면 전혀 근거 없는 억측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쟁을 획책할 것이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챙겨야 한다"며 "정권이 어려우면 야당과 대화하고,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국민들에게 지지받을 일들을 하면 된다. 국민에게 고통과 희생을 강요하면 책임을 반드시 국민과 역사가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은 살상 무기 지원 가능성조차 언급하지 말라"며 "왜 우리 정부는 이역만리에서 벌어지는 타국 전쟁에 뛰어들 궁리만 하는 것인가. 정치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전쟁 위기 조장하는 건 국민과 역사에 큰 죄를 짓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북한군 투입에 윤석열 정권은 절대 말려들어선 안 된다"며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를 활용해 북한군을 폭격하고 기회가 나면 심리전으로 써먹어야 한다고 했다. 전쟁 사주이자 신북풍몰이"라고 주장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세계 평화도, 자유민주주의 동맹도 좋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 국가 간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많은 유럽 국가들이 추가적 지원에 부정적인데, 아시아에 있는 우리가 한-러 간 경제적 이해관계를 파탄내면서까지 오버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러시아 파병 북한군을 공격해 심리전으로 활용하자는 문자가 공개되며 논란을 빚은 육군 장성 출신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심각한 형법상 범죄행위로 보고 있다"며 "국회의원 제명 결의안 제출까지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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