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 정권, 주술사가 닭목 베어 전쟁 결정하는 나라냐"

"수천만 국민 목숨 건 전쟁놀이 결코 안돼…심각·걱정"
"국힘·한동훈, 공멸위기 대책 특감 아닌 김건희 특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찬대 원내대표, 이 대표,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원태성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가 '영적 대화'를 나눴다는 의혹을 겨냥해 "세계 경제강국 대한민국이 전쟁을 할지 말지 결정할 때 주술사가 닭 목을 베고 피 맛을 보면서 전쟁을 결정하는 나라냐"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정을 둘러싸고 주술사니, 영적 대화라는 말이 흘러나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게 얼마나 위험한 일이냐. 수천만 국민 목숨을 건, 이 나라의 운명을 건 전쟁놀이가 결코 있어선 안 된다"며 "주술, 영적 대화를 하다 보면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참으로 심각하고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민심을 떠난 권력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윤석열 정권은 깨달아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단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역대 최저치'인 20%를 기록하고, 부정 평가 이유로 '김건희 여사 문제'(15%)가 1위로 꼽힌 것을 언급하며 "부정 평가 이유에서 김건희 문제는 9월 4째주 4위였으나 10월 3째주 2위에 이어 3주 만에 1위로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농단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국민에게 진실을 고하고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는 것만이 국민의 분노를 잠재우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대선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 신용한 교수가 명태균의 여론조사 보고서가 대선 당일까지 캠프에 공유되고 이를 토대로 대선 기간 윤석열 일정까지 조정했다는 증언을 했다"며 "여론조사에 따라 일정이 바뀐다며 짜증까지 냈다던 윤 대통령이 이를 몰랐다고 하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신 교수 증언대로 윤석열 캠프 국민의힘 핵심 의원들까지 불법 공짜 여론조사 보고서를 인지하고 대선 전략에 사용했다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불법 대선 선거의 몸통"이라며 "국민의힘 정당 해산 사유까지 될 수 있는 헌정질서 파괴, 중대선거범죄 의혹에 대해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준석 발언으로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비선실세 명태균의 불법 공천 개입과 당무 개입 퍼즐이 완성되고 있다"며 "국민의힘과 한동훈 대표는 자신들에게 닥친 공멸위기 대책은 특감이 아니라 김건희 특검만이 정답임을 깨닫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사에서 언급된 여론조사는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2.4%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