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특별감찰관 갈등 여진…"조용히 정해야" vs "공개 의총·표결"

인요한 "서로 끌어내리기 조심…이견·의견 교환 알리지 말아야"
김종혁 "특감 안하면 국민은 구차한 변명으로 받아들일 것"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신윤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밝힌 김건희 여사 등 대통령 친인척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 추진 방침과 관련 당내선 다양한 목소리가 계속 나오는 등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투톱인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별감찰관 문제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최고위원들은 이견을 보였다.

친윤계인 인요한 최고위원은 "우리 당내에서 다양한 이견과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꼭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파괴적인, 서로 끌어내리는 것은 조심해야 하고 이견과 의견을 교환하는 데 있어서 조용히 문을 닫고 너무 남한테 알리지 않고 의견을 종합하고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스로 파괴하는 것은 좀 피해야 될 것 같다"고도 했다.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 등에 있어서 비공개 회의 등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친윤계와 친한계 모두에 화합을 촉구하면서도 동시에 대통령실과 친윤계를 향한 친한계의 공개 요구에 대한 쓴소리로도 읽힌다.

이에 반해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에 제기되는 당내 우려를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특별감찰관을 북한인권재단 이사와 연계하거나 정체성을 들먹이거나 무용론을 외치는 것을 국민들은 모두 구차한 변명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특별감찰관과 같은 논란이 되는 이슈는 의원뿐 아니라 원외당협위원장, 책임당원들의 의견도 수렴할 방법을 강구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를 논의할 의원총회에 대해 "만일 의총이 열린다면 공개 의원총회를 통해 토론과 표결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당보다 우선시되거나 앞설 수는 없다"며 "대통령이나 당대표에 관해서든 적어도 국민의힘은 사적 충성과 이해관계보다 공적 책무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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