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추경호 외나무다리 조우…투톱 '특감 갈등' 분수령
한동훈 추가 공개압박 가능성 …추경호 맞대응 여부 주목
의총 표결 가능성에 당내 우려 높아져…물밑 협의 가능성
-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특별감찰관 임명을 두고 충돌한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8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만난다. 특별감찰관을 향한 두 사람의 다른 메시지가 추가로 나오면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우려가 크다. 당 분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만큼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한 물밑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는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나란히 앉을 예정이다.
두 사람은 특별감찰관 임명이 이슈로 떠오른 23일 이후 공식 석상에서 마주친 적이 없다가 지난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5주기 추도식에서 짧은 인사만 나눴다.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을 위해 특별감찰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한 대표는 이날도 공개 발언에서 추가 압박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이미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추 원내대표가 대응 성격의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지난 23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한 대표는 갑작스레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고 회의가 끝난 후 추 원내대표는 곧장 "원내 사안"이라며 맞받아쳤다. 그러자 한 대표는 "당 대표는 원내를 총괄한다"며 다시 응수했다. 이후 추 원내대표는 추가 대응에 말을 아끼면서 24일 열린 최고위원회에 불참했다.
다만 두 사람이 이날 최고위원회를 전후로 면담 등을 갖고 특별감찰관 문제에 대해 물밑회동 등 대화를 시작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정감사 종료 후인 11월 둘째주 열릴 의원총회에서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놓고 찬반 표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당 내외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절차인 박수 추인이 아닌 표결을 하는 것 자체가 당 분열이 심각하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일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의총까지 일주일 이상 남았기 때문에 한 대표 측에서 여론전을 더 펴고 싶을 수 있다"면서도 "당내 우려 목소리가 큰 만큼 이른 시일 내에 합의점을 찾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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