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추경호 외나무다리 조우…투톱 '특감 갈등' 분수령

한동훈 추가 공개압박 가능성 …추경호 맞대응 여부 주목
의총 표결 가능성에 당내 우려 높아져…물밑 협의 가능성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5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2024.10.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특별감찰관 임명을 두고 충돌한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8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만난다. 특별감찰관을 향한 두 사람의 다른 메시지가 추가로 나오면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우려가 크다. 당 분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만큼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한 물밑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는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나란히 앉을 예정이다.

두 사람은 특별감찰관 임명이 이슈로 떠오른 23일 이후 공식 석상에서 마주친 적이 없다가 지난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5주기 추도식에서 짧은 인사만 나눴다.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을 위해 특별감찰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한 대표는 이날도 공개 발언에서 추가 압박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이미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추 원내대표가 대응 성격의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지난 23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한 대표는 갑작스레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고 회의가 끝난 후 추 원내대표는 곧장 "원내 사안"이라며 맞받아쳤다. 그러자 한 대표는 "당 대표는 원내를 총괄한다"며 다시 응수했다. 이후 추 원내대표는 추가 대응에 말을 아끼면서 24일 열린 최고위원회에 불참했다.

다만 두 사람이 이날 최고위원회를 전후로 면담 등을 갖고 특별감찰관 문제에 대해 물밑회동 등 대화를 시작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정감사 종료 후인 11월 둘째주 열릴 의원총회에서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놓고 찬반 표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당 내외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절차인 박수 추인이 아닌 표결을 하는 것 자체가 당 분열이 심각하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일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의총까지 일주일 이상 남았기 때문에 한 대표 측에서 여론전을 더 펴고 싶을 수 있다"면서도 "당내 우려 목소리가 큰 만큼 이른 시일 내에 합의점을 찾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