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마지막주까지 여야 극한 대결…동행명령장 무제한 발부·욕설까지
영부인 최초 동행명령장…상임위 곳곳 동행명령장 발부돼
野 김건희 여사로 '수미상관'…與 '이재명' '문다혜'로 맞대응
- 조현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 마지막 주에도 '민생국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영부인에게 동행명령장이 발부됐고 심지어 욕설까지 난무하는 등 갈등만 거듭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지난 21일 이번 국감 내내 거론됐던 김건희 여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특히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감 현장에서는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참한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에게는 동행명령장이 발부됐다. 영부인에게 동행명령장이 발부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고, 야당 법사위원 3명이 동행명령장 전달을 위해 대통령 관저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일까지 있었다.
또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이자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강 씨는 이날 법사위원들로부터 김 여사와 명태균 씨의 관계 등과 관련해 집중 질의를 받았다.
22일에는 이 대표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수원지방법원 등을 대상으로 법사위 국정감사가 진행됐다. 전날 동행명령장에 강씨의 증인 출석까지 거셌던 야당의 공세에 맞서 야당은 이날 이 대표의 재판 지연이 심각하다고 각 법원장들에게 신속한 재판을 요구했다.
23일에는 국정감사 대신 북한과 러시아 문제가 국회를 뜨겁게 달궜다.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를 파병했단 소식에 국회 정보위원회가 급하게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국정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현재까지 3000여 명을 파병했으며 12월쯤 총 1만여 명을 파병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파병 대가로는 1인당 월 2000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에는 상임위 곳곳에서 불출석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장이 발부됐고 심지어는 여야 간 욕설까지 오가며 파행을 겪기도 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종합 감사에서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의 욕설을 놓고 고성에 욕설까지 오가며 여러 차례 파행을 거듭했다.
또 국방위원회 종합 감사에서는 참고인으로 출석한 대남방송 소음 피해 주민이 정부 측을 향해 무릎을 꿇으며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여야 당대표의 국감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감이 진행 중인 국회 상임위를 찾으며 의원들을 격려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외교통일위원회 종합 감사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향해 정부가 일본의 독도 침탈 행위를 방관한다며 비판했다.
마지막날인 25일에도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이 집중제기 됐다. 이번 국정 감사의 시작과 끝 모두 '김 여사'를 둘러싼 정쟁으로 얼룩지게 됐다. 이에 맞서 여당은 행정안전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자녀 다혜 씨의 불법 숙박업 의혹을 두고 야권을 강하게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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