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동훈, 링 위로 올라와야"…여론전 기대는 김건희 특검

"결단 없이 링 주변 돌지 말고 정면승부해야"
국힘 지지층서도 '김건희 피로감'…"국민의 눈높이는 특검"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링으로 올라오라"며 연일 '김건희 특검법'에 관한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

25일 민주당에 따르면 조승래 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결단 없이 자꾸 링 주변만 빙빙 돌지 말고 링 위로 올라와 정면승부를 해야 한다"며 "이제 한 대표가 결단하고 국민의힘이 결단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여당 안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특별감찰관은 배제하고 있다. 특별감찰관은 수사권, 기소권이 없기 때문에 특검과 같이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의혹의 진실을 밝힐 수 없다는 것이다.

조 수석대변인은 전날 "특검은 놔두고 특별감찰관 추진이라니 한 대표의 처지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정말 황당하다"며 "한 대표도 의혹 해소 시늉만 한 채 정치검찰처럼 김 여사에게 면죄부만 주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김 여사 특검은 수용하기 쉽지 않은 방안이다. 특검 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 관련 의혹이 지속해서 여론의 관심을 받고,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윤 대통령 부부는 물론 당에도 큰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 개인으로서도 정부·여당에 위기를 초래한 '배신자' 프레임에 갇히며 정치적 입지를 잃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법을 다음 달 14일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올 경우 오는 28일 재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특검 여론을 더욱 키워 국민의힘 이탈 표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여사에 대한 피로감은 보수층에서도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김 여사가 대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73%에 달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김 여사가 대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이 57%를 차지하며 과반을 넘겼다.

조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는 언제까지 김건희 특검을 바라는 압도적인 여론을 외면할 생각이냐"며 "한 대표가 줄기차게 강조하던 '국민의 눈높이'는 계속 특검을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