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막바지도 파행 거듭…과방위, 김태규 "XX" 욕설에 난장판
김태규 직무대행 'XX, 사람을 죽이네 죽여' 발언에 고성·욕설
상임위 돌며 격려한 한동훈, 외통위서 독도 문제 강조 이재명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제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막판까지 정쟁과 고성으로 얼룩졌다. 상임위 곳곳에서 불출석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장이 발부됐고 심지어는 여야 간 욕설까지 오가며 파행을 겪기도 했다. 여야 당대표의 국감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종합 감사에서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의 욕설을 놓고 고성에 욕설까지 오가며 여러 차례 파행을 거듭했다.
김 직무대행은 정회 중 방송문화진흥회 직원 중 한 명이 기절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XX, 사람을 죽이네 죽여'라고 발언했다. 이에 야당은 김 직무대행의 발언을 문제 삼아 국회 모욕의 죄로 고발하겠다고 의결했다.
해당 과정에서 김 직무대행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김우영 의원은 "증인이 국감 중에 정회했는데, 지금 (직원이) 쓰러진 와중에 거기에 대고 '사람을 죽이네'? 인마 이 자식아", "법관 출신 주제에" "이 XX가"라고 고성을 냈다. 이후 김우영 의원은 "언쟁 과정에서 좀 심한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김 직무대행 모욕 고발의 건은 야당 주도로 통과됐다. 찬성 12표, 반대 7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과방위는 서기석 KBS 이사회 이사장과 동행명령장 발부의 건(찬성 11인·반대7인·기권1인)과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동행명령장 발부의 건(찬성 12인·반대7인)도 의결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김건희 황제 관람' 준비 의혹을 받는 전 한국정책방송원(KTV) 방송기획관인 최재혁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이 병원 입원을 이유로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자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이기헌 민주당 의원은 직접 최 비서관이 있는 병원을 찾아 동행명령장을 전달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최 비서관은 이날 오전 허리 시술을 받았다는 이유로 국회에 출석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동행명령장 전달 현장에서 "몇 가지 질문을 하겠다"고 했지만 최 비서관은 "심장이 뛰어 답을 못 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국감장으로 돌아와 "국감 출석 직전인 지난 14일 입원한 최재혁 증인이 열흘이 지난 오늘에서야 시술을 받는 등 고의로 국회 증언을 회피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국회 증언을 회피하기 위해 고의로 불출석한 죄를 물어 문체위 의결로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위원회는 김건희 여사 관련 'R&D 카르텔 의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 당시 서울대병원 전원 조치를 두고 부딪혔다. 민주당은 올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연구 과제들이 중단·축소된 것과 달리 정부가 추진 중인 '마음 투자 지원 사업'의 배후에 김 여사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 당시 서울대병원 전원 조치로 맞불을 놨다.
국방위원회 종합 감사에서는 참고인으로 출석한 대남방송 소음 피해 주민이 정부 측을 향해 무릎을 꿇으며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두 아이의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피해 주민 A 씨는 "방송 소음으로 인해서 저희 일상은 무너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 안보라는 것은 그야말로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한 일이라는 믿음을 최전방에 사는 주민들에게 드려야 되지 않겠냐"라며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좀 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정부가 뾰족한 수가 있는지 없는지, 과학적 방법이 있는지 없는지는 우리가 점검해 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국감이 진행 중인 국회 상임위를 찾으며 의원들을 격려했다. 한 대표는 9개 상임위 국감장을 방문해 상임위원장, 여야 의원들과 악수하고 인사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는 한 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야당 위원님들 오랜 국감 기간 노고 많으셨고 보좌진 여러분에도 감사 말씀드린다. 우리 당 위원님, 보좌진도 고생 많으셨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외교통일위원회 종합 감사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향해 정부가 일본의 독도 침탈 행위를 방관한다며 비판했다. 이 대표는 외교부가 운영하는 해외 안전 여행 사이트에 독도를 재외공관으로 표기한 것을 꼬집으며 "(독도 문제를) 경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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