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세몰이 만찬 이어 당내 스킨십…김 여사 조여가는 한동훈

직접 임명한 상설위원장들 만나…우군 확보하며 세력화
"이재명 1심 선고 전까지 김 여사 관련 국민 요구 해소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친한(친한동훈)계 인사 20여 명과 '번개 만찬'을 가진 데 이어 확대당직자회의를 열면서 당내 결속을 다졌다. 윤 대통령과 '빈손 회담' 이후에도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 필요성을 지속 제기하면서 당내 우군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민의힘 지도부는 물론 지금까지 한 대표가 임명한 상설위원회 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 대표는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3대 요구를 제시했지만 사실상 거부당했다. 이에 당내 분위기를 다잡고 향후 김 여사 이슈 대응 등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당권 강화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원외대표로서 당내 지지기반이 취약하다는 게 약점으로 꼽혀왔던 만큼 당내 우군을 최대한 확보하며 본격 세력화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빈손 면담 다음 날인 22일에는 친한계 의원 22명과 만찬을 가졌다. 친한계 인사들은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를 두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민심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모으며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한 대표는 "사안의 엄중함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함께 힘을 합쳐서 잘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갈등 주요인인 김 여사 문제를 향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선명히 하고 있다.

확대당직자회의에서 한 대표는 "이 대표의 11월 15일 1심 선고 전까지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국민들의 요구를 해소한 상태여야만 한다"며 "그때도 지금처럼 김 여사 관련 이슈들이 모든 국민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불만 1순위라면, 마치 오멜라스를 떠나듯이 민주당을 떠난 민심이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앞으로도 한 대표는 김 여사 문제를 계속 지적하며 당내 공감대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여사에 대한 여론이 최악이고 빈손 회담의 책임도 대통령실에 있는 모습인 만큼 한 대표가 물러설 이유가 없다"며 "김 여사 이슈 주도권을 계속 가지고 가는 게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