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회동' 한동훈, '여야의정 협의체' 주력…취임 100일 성과 '주목'
일주일 남은 취임 100일…당정 지지율 최저·뚜렷한 성과 無 '난감'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파란불'…韓, 민생 행보로 전환점 마련 모색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취임 100일이 일주일 남은 가운데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에 파란불이 켜졌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이 성과 없이 끝난 한 대표는 당분간 협의체 출범에 힘쓸 전망이다.
한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주요 의료 단체가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결정했다"며 "민주당은 그동안에 얘기되던 것과 달리 '그 정도로는 안 돼'라는 식으로 폄훼하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 문제로는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어떻게든 해결의 물꼬를 트자는 말을 민주당에 드린다"며 "여야의정 협의체 말곤 이 문제의 해결 방법이 없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협의체 논의 후 처음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만큼, 이를 계기로 협의체 출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과 협의체 출범 시기만 조율되면 협의체를 바로 출범하겠단 입장이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물밑으로 오랫동안 교감이 있었고 주말에 전향적 방향에 대해 전달 받았으며, 마지막까지 대표님이 직접 소통하면서 설득했다"며 "(일단) 출범하고 의협이라든가 추가적 단체들을 반영 (하면 된다)"고 말했다.
여야의정 협의체가 출범하면서 취임 100일을 앞둔 한 대표에게 힘이 실릴지도 주목된다.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이 '빈손'으로 끝나 정국의 전환점을 만들지 못한 것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읽힌다.
당대표 취임 100일을 일주일 앞둔 한 대표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금융투자소득세와 지구당 부활 등의 이슈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고, 당대표 경선에 출마할 때부터 내세운 제3자 추천 방식 '해병대원 특검법'도 당내 반대에 가로막혔다. 당 지지율도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에 맞물려 동반 추락했다.
당내 계파 갈등도 심화하는 분위기다. 친한계와 친윤계는 '윤·한 면담'이 별 성과 없이 끝나자,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두고 연일 충돌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 면담 직후 친윤(친윤석열계) 추경호 원내대표와 만찬을 하고, 이튿날엔 한 대표가 친한계 의원들을 모아 번개 만찬을 진행한 것을 두고 '깊어지는 갈등의 골을 보여준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에 재차 공을 들이며 '민생' 성과 내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부터 이어져 온 의정 갈등을 해결하며 민생 행보에 집중하겠단 방침이다.
한 친한계 의원은 뉴스1에 "이미 김 여사와 관련해 요청할 수 있는 대책들은 다 내놨기 때문에, 이제는 성과를 보여줄 때"라며 "국정감사도 끝나가고 있으니 격차해소특별위원회 등의 일정에 함께 하셔서 민생 행보에 집중하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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