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사, 미륵, 이단왕국"…민주, 김건희·명태균 '무속' 맹폭

"명태균 의혹, '무속인' 김건희가 답해야" "김건희판 미륵"
"국민들은 김 여사나 무속인에 투표하지 않았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대표. 2024.10.2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임세원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가 '무속'으로 이어졌다는 증언을 근거로 23일 김 여사를 겨냥한 맹폭을 퍼부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명태균 게이트의 진실에 관해 '주술사' 김건희가 대답하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에서 '어처구니 없는 의혹에 대해 당에서 함께 싸워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을 앞세우고,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앞세우고 있는 그림은 김 여사가 이 정권 최고 실세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명 씨가 윤 대통령을 위해 실시한 83번의 여론조사 비용을 청구하려 한 대상이 김 여사였고, 김 전 의원 공천을 김 여사가 줬고, 김 전 의원이 세비의 절반을 떼어 명 씨에게 준 것도 김 여사가 명 씨의 생계를 책임지라고 해서 그랬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김 여사가 명 씨의 조언을 듣고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조문 일정을 변경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짚었다.

그는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명 씨는 윤 대통령을 위해 여론을 조작했고, 김 여사가 직접 공천에 개입했고, 명 씨 말 한마디에 외교 일정이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라며 "이쯤 되면 명 씨 게이트가 아니라 김건희 게이트"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설민신 한경국립대 교수, 김형숙 한양대 교수에 관련된 임용 의혹을 제기하며 "김건희 여사의 영적 대화 파트너들이 신분 세탁으로 숨어들 준비를 하는, 김건희판 미륵"이라고 주장했다. 총 사업비 7892억 원의 마음건강 지원 사업도 '김건희 예산'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건희 이단 왕국과 김건희 부부의 황금송아지 비즈니스의 시작과 끝이 보인다"며 "공부하랴, 논문 쓰랴, 주식하랴, 마음건강 마포대교 시찰하랴, 영적 대화하랴, 공천 걱정하랴, 이단왕국 구상하랴 노심초사 누우셨다는 김건희 실권자의 다음 행로는 입원실이 아닌 취조실"이라며 관련 제보를 당부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대선 캠프 때 주요 인사를 사퇴시킨 것은 윤 당시 후보와 해당 인사의 기운이 상충한다는 명 씨의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강혜경 씨가 주장했다"며 "이런 식으로 국가를 운영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김 최고위원은 "손바닥 '왕(王)'자에 이어 계속되는 이천공 의혹, 여기에 '영적 대화'까지, 설마가 사람 잡는 것 아니냐"며 "우리 국민은 지난 대선 때 김건희 여사나 무속인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송순호 최고위원은 "김 여사와 명 씨가 국사를 논하며 나눴다는 영적 대화의 수준은 놀라울 만큼 현재 상황과 맞아 떨어진다"며 "아무런 공적 권한이 없는 김 여사와 정치 브로커 두 사람이 국사를 논했다는 것 자체가 국정개입"이라고 비판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질은 명 씨에게 의지한 김 여사의 국정개입"이라며 "수사를 통해 (실체 규명이) 가능하고, 수사는 특검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된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는 지난 21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 여사와 명 씨는 무속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관계이며, 명 씨가 윤 대통령은 '장님 무사'로, 김 여사는 '앉은뱅이 주술사'로 표현했다고 증언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