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김 여사 활동과 문자·전화 통한 부당한 영향력 정리 필요"
"추경호와 만찬 굉장히 기이…중요한 만찬이라더니 참모들"
"친한계 만찬, 의원들 요구해 성사…용산 각세우기 아냐"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한동훈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의 만찬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 관계에서 한 대표가 홀대받았다는 점을 우려한 의원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23일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배승희의 뉴스파이팅에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 위해 저녁 모임을 하거나 확대 당직자 회의를 열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오늘 한 대표가 소집한) 확대 당직자 회의는 원래 분기별로 하도록 돼 있는 거라서 한참 전에 잡혀있었다"며 "어제 저녁 모임은 한 대표가 소집한 게 아니라 의원들이 한 대표에게 이야기를 듣고 싶다, 분위기가 어땠느냐고 요구를 해서 한 대표가 거기에 응한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의원들이 오는 바람에 언론이 더 주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한 빈손 회담 직후 추경호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만찬을 가진 것에 대해선 "기자 생활을 한 30여 년 했지만 굉장이 기이했다"며 "(윤한 회담) 당시 기자들에게 6시에 무슨 중요한 만찬이 있어서 대표하고는 6시까지밖에 만날 수 없다 이렇게 공지가 됐다. 알고 보니까 그냥 대통령께서 본인의 참모들과 만찬을 하셨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면담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회동을 수락해 대통령실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완전히 잘못된 얘기"라며 "만약 모른 척 하고 있다가 회담이 끝난 다음에 (이 대표와) 만나자고 하면 회담이 잘못됐으니까 이 대표와 만나는 것이란 오해를 살 수 있다. 공개적으로 답을 하는 것이 오히려 오해 소지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가 면담 뒤 '민심을 따라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당에서 위기의식이 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2년 반 동안 김건희 여사 문제가 거의 블랙홀처럼 다른 모든 이슈를 빨아들였다"며 "특히 이번에 마포대교에 가서 공직에 있지 않은 분이 공직에 있는 경찰들을 불러서 무슨 지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든가 이런 것들이 많은 국민들에게 굉장히 뜨악한 느낌을 준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김대남이라는 청와대에서 근무한 분이 '여사 주변에 십상시가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게 공개가 됐고, 명태균이라는 분이 여사와의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네 하면서 밖에서 떠들어 댄다"며 "이 모든 것들이 사실은 민심이 이반되게 하는 어떤 토대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사를 둘러싼 활동도 그렇지만 여러가지 여사가 실질적으로 많은 분들께 문자·전화 소통을 하면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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