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밥만 먹으면 말썽…윤, 업보 아니라 대통령이 해야 할 일"

"국정 최고책임자가 '돌 맞고 가겠다' 이런 말 안돼"
"국민에 걱정 끼칠 이런 회담은 하지 말았어야"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면담 이후 이어지는 '만찬 정치'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는 왜 밥만 먹고 나면 이렇게 말썽이 나는지 굉장히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두 분 다 앞으로 식사를 하지 마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찬에서의 자리 배치 등을 두고 '한동훈 홀대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 "의전을 소홀히 해서 문제가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아무리 회담 장소든 방법이든 여러 가지 신경을 써도 이런 문제가 어떤 형태로든 나올 가능성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전날 범어사에서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업보는 이미 벌어진 과거 일의 인연으로 벌어진 현재의 일이니까 해결이 불가능하거나 그냥 뒤집어쓰고 끝까지 참고 넘어가야 하는 일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나 지금 대통령 앞에 벌어지고 있는 많은 일들은 업보가 아니다. 숙명적으로 그냥 참고 넘어가야 할 일이 아니고 대통령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의 생명과 모든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국정의 최고책임자인데 돌을 맞고 가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며 "마찬가지로 한 대표께서도 지금 국민들이 바라보고 있는 것이 갈등을 해결하고 화합하고 분열하지 말고 이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지, 갈등을 키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만약에 (면담) 결과를 이렇게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부담을 주고 걱정을 끼칠 것이라면 이런 회담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 대표와의 면담이 끝난 후 추경호 원내대표를 불러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면담 이튿날인 22일 친한동훈계 의원들과 예정에 없던 만찬 회동을 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