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강혜경 '27인 리스트', 얼굴도 본 적 없는 사람 들어가 있어"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명태균 씨는 본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도움을 요청해 정치인들의 공천 부탁을 들어줬다는 의혹에 대해 22일 전면 부인했다.

명 씨는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 관련한 질문에 "저는 얼굴도 본 적 없는 분들도 여러 명이 들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강혜경 씨 측 대리인인 노영희 변호사는 지난 21일 명 씨에게 여론 조사를 의뢰하는 등 관계를 맺었다는 27명의 정치권 인사 명단을 밝혔다.

명 씨는 "강 씨 발언이 제가 볼 때는 한 70% 정도 사실에 근거한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며 "민주당에 있는 분들이 옆에서 도와주면서 내용이 전혀 다른 형태로 바뀌는 걸 보고 이게 정치적으로 너무 이용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에게 여론조사 비용을 받는 대신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저는 대선 기간 동안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며 "강혜경 씨는 매일매일 자료를 갖고 (명 씨가) 김해공항에서 서울로 갔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 (증거가 될) 비행기표가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어 "강 씨가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관계가 많이 다르다"라며 "(윤 대통령 부부에게 여론조사 대신 김 전 의원의) 공천 대가를 받아왔다는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명 씨는 '대통령도 김영선이 (공천이) 된다고 하대'라는 자신의 육성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것 관련해서는 "사기 진작과 격려 차원에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며 "집권여당의 공천 룰을 (제가) 어떻게 한다 그건 말이 안 되는 얘기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

명 씨는 자신이 김건희 여사와 '영적인 대화'를 많이 했다고 자랑했다는 강 씨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에서 주술적인 거나 그런 여러 가지 프레임을 많이 짜는 것 같다. 김 여사가 윤 검찰총장 사모님이었을 땐 아무 문제가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영부인 자리에 올라가니까 문제가 아주 많은 사람이 됐다"며 "김 여사를 처음 봤을 때도 X파일이라고 하도 떠들었는데 지금 그 X파일이 어디 갔냐"고 덧붙였다.

명 씨는 이날 자신의 SNS에 김 여사와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한 것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명 씨가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김 여사는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과 국사를 논의한다는 소문'이라는 지라시가 유포되고 있다며 메시지를 보냈다.

명 씨는 "그걸 보내고 (김 여사와) 통화도 했다. 걱정하셨다"라며 "거기에 계신 분들이 저를 다 모르지 않나. 앉은뱅이, 주술사 이런 얘기를 하길래 그런 게 아니고 거짓 소문을 퍼뜨려서 언론이나 이런 데 자꾸 흘려서 이상한 여론을 조성하는 사람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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