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늘어도 한숨 깊어진 농가…'국산 원료 찔끔' 수익 뒷걸음질
신선식품 수출 비중 4년새 15.8%→12% 하락
국산 원재료 비율 30% 그친 가공식품만 늘어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농식품 수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외국산 원료를 주로 사용하는 가공식품의 수출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소득과 직결되는 신선식품 수출은 줄어들었다.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식품 수출 실적은 2019년 405만 3700톤, 70억 270만 달러에서 2023년 415만 1200톤, 90억 223만 달러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농식품 수출액의 가공식품 비중은 84.2%에서 88%로 늘어났다. 반면 신선식품의 비중은 15.8%에서 12%로 감소했다.
가공식품 수출이 늘었지만 신선식품 비중은 오히려 뒷걸음치면서 전체 농식품 수출 증가에도 우리 농가와 농민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공식품은 국산 원재료 사용 비율이 30% 초반에 머무르고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해 제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다.
식품산업 원료 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식품제조업이 국산 원재료를 사용한 비중은 2019년 31.5%, 2020년 31.9%, 2021년 31.7%, 2022년 31.8%로 저조했다.
수출 가공식품 상위 10개 품목에는 수입 원료를 주로 사용하는 라면, 음료, 커피, 설탕, 비스킷, 소주 등이 포함됐다.
이양수 의원은 "농식품 수출 실적 증가에도 농가 소득에 직결되는 신선식품의 수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aT는 신선식품의 수출 증가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