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불법 사설 경마' 눈감은 마사회…단속 예산 72% 삭감

불법 사설 경마산업 2019년 6.9조→2022년 8.5조 급증
마사회 단속 예산 22억→6억…단속 인력도 반토막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되었던 경마가 4개월 만에 재개된 21일 오전 경기 과천 렛츠런파크에서 무관중으로 경마가 진행되고 있다. 2020.6.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불법 사설 경마 산업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마사회의 단속 예산은 오히려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단속 인력도 절반으로 급감했다.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6조 8898억 원이었던 불법 사설 경마 산업 규모는 2022년 8조 4536억 원으로 22.7% 커졌다.

한국마사회 자료에 따르면, 2019년 6303건에 불과했던 온라인 경마 단속 실적도 2023년 약 4배인 2만 2357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한국마사회는 2019년 132명, 22억 7100만 원이었던 불법 경마 단속 인력과 예산을 2023년 79명, 6억 3900만 원으로 줄였다. 인력은 절반으로, 예산은 4분의 1 수준으로 깎인 것이다.

이양수 의원은 "SNS에서 ‘경마 사이트’를 검색하면 다수의 게시물이 노출될 정도로 온라인을 통한 불법 사설 경마가 만연하고 있다"며 "이에 반해 마사회의 불법 경마 단속 인력과 예산은 오히려 줄어들어 마사회의 단속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