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인, '기생' 발언 양문석 규탄…"막말 국회의원 제명하라"
국악인들, 지난 14일 국회 기자회견 이후 두번째로 국회 찾아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악인들은 앞서 국악인들의 가야금 연주에 대해 '기생집'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제명하라고 21일 요구했다.
국악인 방영기·김수현·이호연·변상문·신영희 씨 등은 이날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원식) 국회의장께 부탁드린다. 저희 말을 들으신다면 막말 국회의원을 제명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악인들은 '국가무형자산 국악인을 짓밟은 양문석은 사퇴하라' '기생발언 양문석은 국회의원 사퇴하라' '후안무치 양문석에 국민들은 혀를 찬다'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앞서 양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가유산청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가야금이 연주된 것을 거론하면서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에게 "공연자들에게 출연료를 줬느냐"고 물었다.
양 의원은 출연료를 주지 않았다는 답변에 "제자들을 강제동원해 대통령 부인 앞에서 공연 상납을 시킨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정승판서 앞에서처럼 공짜 공연을 시키느냐. 이분들이 기생인가”라며 “(청와대를) 기생집을 만들어 놨나. 이 지X 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양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예능보유자인 이호연 씨는 이날 국회를 찾아 "양 의원은 백만 국악인을 무시하고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진정성이 없다"며 "제자들이 레슨실에서 공부하면서 '선생님 이거 노래 배우면 우리 기생이 되는 겁니까'라는데 제가 할 말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양 의원님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합니까. 알려 주세요"라며 "그나마 조금 있는 공연 못 하고 이 자리에 나왔다. 양 의원이 백만 국악인 앞에서 사과하지 않으면 끝까지 (사과를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대표 또한 "'기생' 발언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짜 놓은 역사의 잔재에 매몰된 일본인의 시각이다. 굉장히 참담함을 느낀다"며 "국악인들이 똘똘 뭉쳐서 잘못된 걸 바로잡을 수 있도록 호소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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