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의 '김 여사 문제' 해법은…"한동훈 요구 들어줄 가능성 0"
'3대 요구' 수용 회의적 시각 우세…김 여사 사과 등 미봉책 거론
민심 내세운 압박에도 빈손이면…여권 다시 윤·한 갈등 소용돌이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4시 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면담한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문제 관련 3대 공개 요청사항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응답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한 '2+1 차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기존에 한 대표가 요청했던 '독대'는 무산됐고, 별도의 식사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30일 정 비서실장까지 배석해 이뤄진 1시간 30분 회동과 비슷한 형식이지만, 더 긴장된 분위기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월 30일 면담은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정치적 조언을 하고 한 대표가 화답하는 분위기 속에 마무리돼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10·16 재보궐선거에서 선방한 한 대표는 이번 면담에서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실에 고강도 대책들을 재차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그간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대통령실 인적 쇄신, 여러 의혹 관련 규명에 적극 협조할 것을 요구해 왔다.
한 대표는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민심 이반을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더불어 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며 20%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불기소 처분과 명태균 씨의 계속된 폭로도 여론의 뇌관으로 꼽힌다.
관건은 대통령실이 당의 요구를 어느 정도까지 수용하느냐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요청에 직접적 답을 피하며 "부족한 부분은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바꿔 나가겠다"고 에둘러 밝혔다. 기초단체장 4명 중 텃밭 2곳은 지켰으나,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보수 진영이 패배한 민심을 일부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면담에서도 한 대표의 요구를 경청하되, 이에 확실한 답을 내놓을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상당하다. 대통령실과 친윤계에선 민주당이 김 여사 특검법을 몰아붙이는 상황에서 여당 대표까지 대통령실을 압박하는 모양새에 불쾌해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한 친윤계 인사는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한 대표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고 말했다.
대신 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의 조속한 설치, 김 여사의 대국민 직접 사과 방안 등에서 일부 대안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김 여사의 사과나 제2부속실 설치로는 이미 들끓는 민심을 돌릴 수 없다고 보는 한 대표와 친한계에선 요구사항의 일부라도 수용이 되지 않으면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면담에 배석한 정 비서실장이 중재자 역할을 할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다만 친한계에선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이 참석하는 '2+2' 회동도 거부한 면담 형식 자체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두 사람의 갈등이 총선 전 비대위 시절부터 이어져 온 만큼 정 비서실장이 중재에 나서더라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날 차담 후 두 사람의 만남이 만찬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뉴스1에 "차담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밥 먹는 것은 차담 분위기도 좋아야 가능한 건데 지금으로선 그럴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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