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 인사'는 없다…'3대 요구' 답안지 따라 윤한 '갈림길'

윤한 갈등 지점마다 김 여사 문제…성과 내기 쉽지 않아
김건희 리스크 해법 못 내면 특검법 명분…계파 갈등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운데)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체코로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환송하기 전 대화를 하고 있다. 2024.9.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21일 오후 면담 성과에 따라 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이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완고한 태도를 비칠 경우 당내 특검법 이탈표를 추동할 수도 있다. 극적으로 양자 간 갈등이 봉합될 경우 면담 성과를 낸 한 대표를 중심으로 여권 권력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대통령실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대표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과 정진석 비서실장이, 당에서는 한 대표만 참석한다.

이날 회담의 화두는 '김 여사 문제'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명태균 씨 등 김 여사 주변인을 둘러싼 의혹이 여권에 부담을 안기고 있어서다.

한 대표가 앞서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인적 쇄신 △의혹 해명과 필요한 절차에 협조할 것을 요구하며 '김 여사 의혹 진상규명'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를 대통령실이 수용할지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 지점마다 김 여사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당장 면담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전망이 대다수다.

여권에서는 면담 성과가 미진할 경우 당정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 본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표에게 면담 자리에서 "김건희 특검에 대한 촉구 내용이 담겼으면 한다"며 "한 대표도 윤 대통령에게 시늉만 할 것이 아니라면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을 요구하는 게 핵심"이라고 압박했다.

면담 과정에서 김 여사에 대해 뾰족한 해법이 나오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재차 본회의에 상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한 대표가 민주당에 김건희 특검법 재발의 명분을 제공했다는 친윤(친윤석열)계 반발이 예상된다. 친한(친한동훈)계 또한 김 여사 리스크 해소에 적극 나서지 않는 대통령실에 대한 불만이 쌓여온 상태라, 친윤·친한 간 본격 계파 갈등이 전개될 수 있을 것이란 당내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대통령실이 민심·당정관계를 고려하고, 김 여사를 겨눈 특검법을 막기 위해 '특별감찰관' 등 새 카드를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양자 면담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경우, 10·16 재보궐선거에서 텃밭을 지키고 대통령실의 태도 변화를 끌어낸 한 대표를 중심으로 당내 권력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