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김종혁 "윤·한 빈손 면담 시 김 여사 특검법 통과될까 걱정"

내일 윤·한 삼자면담…"김 여사 문제 부끄럽고 가슴 아파"
"악법이지만 여론 악화" 우려…'사자면담' 제안 거절당해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협의회장 후보로 단독 출마한 김종혁 고양병 당협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협의회장 선출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6.2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친한동훈계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을 앞두고 양측 비서실장을 포함한 2대 2 면담을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이 사실상 거절했다고 밝혔다.

면담이 빈손으로 끝날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세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통과를 우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20일 JTBC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전날 뉴스 인터뷰에서 "한 대표는 독대라는 형식을 계속 요청해 왔는데 삼자면담이라는 형식으로 귀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는 21일 오후로 예정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차담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삼자대면으로 이뤄진다.

김 최고위원은 "저희는 독대를 원했고 대통령실에서 비서실장을 포함해서 삼자가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그렇다면 이쪽(당)에서도 비서실장과 함께 나가는 것이 낫지 않겠나. 그래야 양쪽 얘기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겠냐고 했는데 용산에서 거기에 대해서 뭐랄까, 불편한 반응을 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대표가 민생과 당의 변화, 쇄신 이런 것을 얘기하는데 누가 있든 상관 없다, 그렇다면 그대로 가자고 해서 삼자면담이라는 형식으로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면담 의제에 김 여사가 오를지 묻는 말에 "그렇다. 대통령 부인의 문제가 의제로 오른다는 것 자체가 저희로서는 상당히 부끄럽고 가슴아픈 대목"이라면서도 "앞으로 2년 반을 이대로 갈 수 없지 않나. 어떻게 해서든지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세 번째 김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며 여당의 이탈표 흔들기에 나선 데 대해선 "민주당의 특검법은 악법 조항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면서도 "만약 이번 면담이 빈손으로 끝나고 여론이 악화하면 통과될까 봐 사실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 내에서 당정 충돌을 두고 '내부총질'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선 "그것이야말로 굉장히 비겁한 태도"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모른 척 덮어두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며 "2년 반이나 남았으니 빨리 고쳐서 조금이라도 나아야 저희가 지방선거도 치를 수 있고 대선도 치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대표는 이번 면담 직전 대통령실에 김 여사 논란과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라는 3대 요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의 3대 요구 수용 전망에 대해 "이것은 한 대표의 생각이 아니라 당원들의 생각이고 당의 바람"이라며 "대통령께서도 뭔가 결단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저희는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