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건희 여사 불기소에 장외투쟁 등 압박 수위 올려…특검 기폭제 될까
김 여사 특검·상설특검·검사탄핵…전방위 압박 예고
-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에 이어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리자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 재발의와 함께 장외 투쟁을 예고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국정감사를 마친 후인 다음 달 2일 '김건희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기로 했다. 윤 대통령을 겨냥한 집회는 많았지만 야당이 장외에서 김 여사를 중점으로 뭉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기자들을 만나 "정치가 상실된 시대를 살고 있는데 야당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법을 발의하고 이를 국민들께 호소하는 일"이라며 "호소의 최후 수단이 장외투쟁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 불기소 처분을 두고 "수사 부실"이라며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보는 입장이다. 이들은 김 여사 관련해선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지 않는 등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심우정 검찰총장을 비롯해 이창수 중앙지검장, 최재훈 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검사 등을 모두 탄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표도 검찰을 겨냥해 "어제(김 여사 불기소 처분 날)는 대한민국 법치 사망 선고일이었다"며 "도둑을 지키라고 월급을 주면서 경비를 고용했더니 이 경비들이 깨도둑이 돼 곳간을 털었다. 이제 주인이 행동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야권은 수사 대상을 대폭 확대한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한 상황이다. 검찰의 김 여사 불기소 결정이 특검 통과의 기폭제가 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전날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3%가 명품가방 수수, 주가조작 등 김 여사 관련 의혹에 관해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26%에 불과했다.(자세한 사항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특검 처리에 유리한 여론을 이끌어가고 대통령 거부권을 피할 수 있는 상설특검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정부·여당을 전방위 압박할 예정이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11월 초 법안 숙성 과정을 거치고, 11월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해 혹여나 거부권으로 돌아와도 11월 내에 재의결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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