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면담 앞둔 국민의힘…한동훈 '3대 요구' 두고 친윤·비윤 입장 팽팽
오는 21일 차담 형식 회동
친한 "김 여사 3대 요구안 수용하라" 친윤 "공개요구 부적절"
-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1일 차담 형식의 회담을 진행하기로 한 데 대해 당 안팎에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이번 회담에서 한 대표가 제시한 김 여사 관련 3대 요구안(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적 협조)이 수용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하는 양상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19일 대변인실 명의의 알림을 통해 "윤 대통령은 다음 주 월요일(21일) 오후 4시 30분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제와 관련해선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 대표는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 그리고 민생 현안들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겠다는 입장"라며 김 여사 문제를 회동의 핵심 의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여론은 한 대표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전날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김 여사가 공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 중 67%를 차지했다. 김 여사 특검법 도입에 대해선 필요하다는 의견이 63%였고, 필요 없다는 응답은 26%에 불과했다.(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친한계는 이런 민심과 함께 민주당이 3번째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을 고리로 대통령실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전날 한 라디오에서 "다음 주 초 예정된 독대 회동에서 한 대표가 공표한 세 가지 요구사항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재의결 결과가) 상당히 많이 달라질 것 같다"고 했다. 김종혁 최고위원도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지난번 (이탈 표) 4표는 우리 쪽에서 던진 게 아니라고 계속 이야기했다"며 "그러니까 사실 조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이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는 당 안팎의 시각이다.
이번 회동을 통해서도 김 여사가 활동을 중단하기보다는 제2부속실을 설치해 공적 시스템 안에서 관리하겠다는 방안이 거론된다. 친한계는 제2부속실 설치는 이미 늦었다는 입장이다.
친윤계는 김 여사에 대한 공개 요구는 부적절하다며 대통령실과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여당 대표가 대통령의 영부인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도, 제가 정치 생활 21년 차이지만 처음 본다"며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또 대통령실 참모들은 참모들대로 수세적으로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그런 발표는 독대 자리에서 했으면 더 좋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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