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준 "농협은행 금융사고, 책임 통감…NH금융윤리 자격증 도입"(종합)

[국감현장] 국회 농해수위 국정감사 출석…"시스템·제도 개선 노력"
이석용 농협은행장도 연신 고개 숙여 "진심으로 죄송…많이 부족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농업협동조합중앙회·농협경제지주·농협금융지주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10.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8일 잇따른 금융사고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최근 5년간 10억 이상 금융사고 6건 중 4건, 사고금액으로 80%가 올해 발생했다'는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지난 8월 계열사 대표들을 소집해서 내부 통제를 대폭 강화하라는 부탁을 드렸고, 그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회장은 또 "제도적 장치가 강화되는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금융사고가) 나오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다 철저한 대비책을 지주 회장이 직접 챙겨달라'는 이 의원의 주문에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10년간 금융사고 중 올해에 67%가 몰려 있다면 윗분들이 사표도 내는 등 고강도 쇄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하느냐'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전반적인 제도와 시스템이 문제라고 그러면 책임을 질 수도 있다"면서도 "자세히 보면 과거의 문제가 올해 드러난 것일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회장은 농해수위 위원장인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묻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저희도 굉장히 걱정하고 있고, 그런 것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시스템과 제도 개선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직원들의 윤리의식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금융회사에 일하는 직원으로서 국민의 돈을 관리한다는 의식이 강화돼야 한다. 그래서 저희가 금융권 최초로 NH금융윤리 자격증을 도입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내부통제 문제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된다"면서 "내년 이후로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면 대표이사 뿐 아니라 이사들한테도 모든 내부통제가 사업추진과 동일한 중요성을 갖기 때문에 보다 대폭 강화된 시스템이 작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매년 횡령사고 근절을 위한 범농협 사고근절협의회 개최뿐만 아니라 "다른 제도 보완이나 직원 교육 등 시스템 강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행장은 '농협은행이 타은행과 비교해도 유독 사고가 잦다. 기강해이나 내부통제의 문제가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지적하신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며 "특히 유독 금년에 사고 발생빈도가 높은 점에 대해서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또 책무구조도 도입과 관련해 "지금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의 자문을 받아서 준비하고 있다"며 "10월 내로 이사회 의결을 거쳐서 금융감독원에 시범 운용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데,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