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법사위 파행…"측전무후 아니냐" vs "모욕적인 발언"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여야는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검찰의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무혐의 처분을 두고 충돌했다. 국감은 고성과 말싸움이 오가다 1시간여 만에 파행을 겪었다.

법사위는 이날 국회에서 서울고검, 수원고검, 서울중앙·동부·남부·북부·서부지검, 수원·의정부·인천지검, 춘천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 중이다.

법사위 국감은 시작부터 난항을 예고했다.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전날(17일) 국감에서 송경호 부산고검장이 발언한 것을 문제 삼으며 "현장에서 정치검찰의 행태를 마주했다"며 "국회 모독은 국민 모독이라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법사위에 고발을 요구했다.

송 고검장은 전날 대구·부산 등 지역 고등·지방검찰청에 대한 국감장에서 야당의 '정치검찰' 지적에 강하게 반발했다. 송 고검장은 이 의원을 향해 "탄핵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데도 (이재명 대표의) 방탄 목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을 하고 표결에 참석한 분 아니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역시 맞불을 놓았다.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김 여사를 먼저 중전마마로 비유하는 등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잘하면 영부인님 한다"며 "그런데 역대 이런 중전마마가 없었다. 당나라 측천무후 아니냐, 조선 장희빈 아니냐 이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를 향한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과 성이 같은 송 고검장에 대해 "송 씨는 양반 기질이 있다. 가급적 상대방을 존중하고 언어 사용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묵었던(쌓였던) 것이 아마 어제 현장에서 폭발하면서 말씀했는데 하나하나 다 옳은 말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국감 속기록을 요구하기도 했다.

야당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야당 의원들은 김 여사와 관련한 압수수색 영장 등 검찰에 자료 요구를 거듭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국감장은 고성으로 난무했고 결국 정청래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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