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김종혁, "김 여사 문제로 질질 끌려다녀…매듭지어야"
"한동훈 3대요구, 대통령에게 해법 내달라는 것"
"독대 무산 가능성 희박…윤·한 단독 만남 필요"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8일 "김건희 여사의 늪에 빠져 김 여사만 이야기하는데,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2년 6개월 내내 김 여사 문제로 당이 질질 끌려다니고, 국정 전체가 혼란에 빠지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전날 김 여사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에 대한 협조를 공개 요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3대 요구에 대해 "독대 기회를 앞두고 대통령에게 나름의 해법을 내달라고 말씀드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실에서 무슨 일을 하든 가만히 있다가 1년쯤 뒤에 '나는 대통령과 달라'라고 뒤통수치면서 갑자기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정치공학"이라며 "그런 문법으로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속 여사의 눈과 귀를 가리고 엉뚱한 조언을 해서 여사를 더 곤궁에 몰아넣었던 사람들이 누구냐"며 "이런 분들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실과 물밑 협상을 선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왜 없었겠나.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속 이야기했지만, 아무 응답을 하지 않다가 왜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느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다음 주 초로 예상되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가 무산될 가능성을 묻자 "현재로서는 희박해 보인다"며 "이것조차 무산시킨다면 상당히 파장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배석 여부를 포함한 독대 형식에 대해선 "대통령실이 신중히 생각할 것"이라며 "저희는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위해 두 분의 단독 만남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세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발의한 데 따른 이탈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상당히 걱정스럽다"면서도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지난번에도 한 대표가 가까운 분들에게 일제 단속령을 내렸던 거다. 또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독대결과에 따라서 김 여사 특검법 방어 가능 여부가 갈리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의원들께서 여론에 따라서 어떻게 대응하실지(에 달렸다)"며 "사실 조금 걱정이 된다"고 답했다.
김 최고위원은 10·16 재보선에서 기초자치단체장 4곳 중 부산 금정구청장·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보수 텃밭을 모두 사수한 결과에 대해서도 "선거 전부터 김 여사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강한 목소리를 내왔는데 그것에 대한 평가 아니겠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선거에서 지고 나면 한 대표에게 책임을 물어서 이 사람을 몰아내려고 할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있더라"라며 "한 대표마저 쫓겨나면 당은, 보수는 궤멸한다는 위기의식 같은 것이 있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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