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구청장 '170억 백지신탁' 불복, 사퇴…민주 "사과·책임져라"

"국힘, 반년 가까이 구정 공백 만들어…손해·공백 책임져야"
"어떻게 이런 사람 공천…구청장이 돈 많은 사람 취미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4.10.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6일 국민의힘 소속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이 주식 백지신탁 결정에 불복해 전격 사퇴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엉터리 후보를 공천한 잘못과 피해에 대해 40만 구로구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헌일 사태'에 대해 국민의힘은 사과하고 책임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은 "40만 구로구민을 책임지는 국민의힘 소속 문 구청장이 직을 던졌다"며 "자신이 가진 170억 원대에 달하는 주식을 백지신탁하느니 공직을 버린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문 구청장에게 묻는다. 공직이 기호품인가, 그럴듯해 보여 걸쳤다가 손익계산 틀리면 버리는 액세서리인가"라며 "40만 구로구민의 삶과 돈을 문 구청장은 저울질해 온 것이냐"고 꼬집었다.

강 원내대변인은 "대법원까지 질질 끌며 셈만 하다 보니 이번 보궐선거에 신임 구청장은 뽑지도 못한다"며 "내년 상반기 보궐선거까지 반년 가까이 구정 공백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 구청장의 손익계산에 구민도 다음 후임자도 말도 못 할 곤란에 빠졌다. 이런 후보를 공천한 국민의힘이야말로 그 손해와 공백을 책임져야 한다"며 "침묵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떻게 이런 사람을 구청장으로 공천하나. 구청장이 돈 많은 사람의 취미 활동이냐"며 "국민의힘은 잘못된 엉터리 공천에 대해 일말의 양심이 있으면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힐책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10·16 재보궐 본투표를 재차 독려하며 "잘못된 공천, 잘못된 선거에 의한 피해는 국민과 유권자의 몫"이라며 "주권자로서 1표를 꼭 행사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문 구청장은 자신 소유 회사의 170억 원어치 주식 백지 신탁과 관련된 행정소송 2심에서 패소한 뒤, 상고했으나 대법원에서 기각될 것으로 예상되자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구청장은 2022년 7월 민선 8기 구청장으로 취임한 지 2년여 만에 구청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