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최민희, 특권 이용 하니와 별도 만남"…최 "과방위 사안"

국힘 "국회의원의 공적인 지위를 사심 채우는 데 이용"
최민희 "인사만 나눈 뒤 오후 1시 57분경 위원장실로 복귀"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20·본명 하니 팜)가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으로 참석한 가운데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에서 내린 하니를 바로 앞에서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쳐) 2024.10.15/뉴스1

(서울=뉴스1) 박기호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은 16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국회의원의 특권을 이용해 전날(15일)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20·본명 하니 팜)와 별도의 만남을 가졌다고 비판했다.

과방위 소속인 이상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서 "국회의원의 공적인 지위를 사심을 채우는 데 이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니는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하니는 최근 모기업인 하이브(HYBE)의 또 다른 자회사 소속 연예인과 매니저로부터 무시를 당했다고 주장했고 안호영 환노위원장이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지적하겠다면서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과방위에선 전날 국회에 출석한 하니를 최 위원장이 별도로 만남을 가졌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여야 간 치열한 공방 끝에 한때 파행됐다.

이 의원은 "갓 성년이 된 아이돌이 용기를 내 따돌림과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밝힐 참고인(으로 출석을 했는데) 환노위원장실에서 별도의 만남을 가지려 했다는 것 자체가 특권"이라면서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으로 남들보다 가까이 가서 볼 수 있었다면 그것 또한 특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 위원장이 국회의원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계속 사진 촬영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한 "이 부분을 지적하기 위해 우리 당 박정훈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했으나 묵살당했다"면서 "이는 직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감은 국민에게 국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인데 국회의원의 질의시간을 박탈하는 것은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국감 도중 하니를 만나러 갔다는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환경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이 면담 자리를 마련해 해당 장소에 갔으나 국감 속개 시간이 다 되어 면담을 진행하지 못하고 인사만 나눈 뒤 오후 1시 57분경, 위원장실로 복귀해 과방위 국감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과방위 국정감사 속개 전인 1시 57분경 하니와 인사만 나눴고, 예정돼 있던 면담은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뉴진스 사태는 방송을 소관하는 과방위와도 연관되는 사안"이라며 "따라서 과방위원장이 이 사안에 관심을 두는 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