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 수준 1940년 영국만도 못해" 여당도 혀를 찬 교육위 국감
문정복 "정신병자" 정성국 "굉장히 심각해"
김영호 "광화문서 말하면 돌 맞을 것"
- 김경민 기자,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장성희 기자 = 여야가 11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과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의 '뉴라이트 역사관'을 놓고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여당도 박 이사장과 김 원장을 향해 유감 표명을 촉구했다.
교육위는 이날 오전부터 국회에서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야당은 박 이사장과 김 원장의 역사관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야당 간사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원장의 과거 발언을 들며 "조선의 쌀을 일제가 수탈한 거냐. 아니면 조선이 일본으로 쌀을 수출한 거냐"고 물었다. 김 원장은 '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로, 일제의 식량 수탈을 수출로 주장했었다.
문 의원은 "100원짜리를 10원에 가지고 갔으면 수출이냐. 수탈이지"라며 "일본이 우리나라 쌀을 제 가격을 주고 사 갔다는 근거 내놓으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자로서 그런 말씀을 하실 순 있다"며 "하지만 국가기관의 원장이 (수출이라고) 얘기하는 게 옳은 생각이냐"고 비판했다.
또 "경제사를 연구했으면 경제사만 하지, 왜 한국 역사에다가 쓸데없는 경제사를 접목을 시켜서 국민들을 호도하냐. 제정신이냐"며 "윤석열 정부의 인사를 보면 소름 끼치도록 끔찍하다"고 직격했다.
아울러 문 의원은 박 이사장이 지난해 한 언론 매체와 '한국 국민 수준은 1940년대 영국보다 못하다'는 취지로 인터뷰한 데 대해 근거를 물었다.
박 이사장이 "시민적인 책임감이랄까 이런 게 좀 약하다"고 하자, 문 의원은 "어떻게 그렇게 뻔뻔하냐"며 소리쳤다.
문 의원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대한민국 국민을 개돼지만도 못하게 생각하는 발언을 더 들을 수 없어 퇴장 요청한다"며 "정신병자야. 정신병자"라고 했다.
교육위원장인 김영호 민주당 의원도 "광화문에서 그렇게 말씀하고 다녀보시라"며 "돌 맞을 것"이라고 호통쳤다.
여당도 박 이사장과 김 원장을 꾸짖었다.
여당 간사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김 원장에게 "쌀이 남아서 수출했다고 생각하냐"며 "그 수출로 우리가 이익을 얻었다고 생각하시냐. 이익을 봤다고 생각하시냐"고 따져물었다.
조 의원은 박 이사장에겐 "학문적 자유는 있지만 앞으로 공직에 계실 동안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과 자긍심에 대해서 한 번 더 유념해 주셔서 발언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도 "박 이사장의 발언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직격했다.
정 의원은 "러일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일본 장수가 전승 축하연에서 세계 최고 제독으로 인정받는 영국 넬슨과 비교하면 어떻게 얘기하겠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나를 넬슨과 비교해도 좋다. 그러나 조선의 이순신과는 비교될 수 없다'고 답했다. 300년 전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 전법을 일본 최고의 장수가 써서 함대를 격파했기 때문에 한없는 존경심을 표현한 것"이라며 "이런 우리 민족이 1940년대 영국 사람보다 못 하다는 게 (말이 되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건 여야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의 감정을 아프게 하고 우리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도 굉장히 자괴감을 느끼게 만드는 굉장히 심각한 발언임을 인지하시고 잘못하면 책임을 지셔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이사장은 "제가 좀 너무 과한 말을 한 것 같다"며 사과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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