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 "전율" "경의"…한강 노벨상 축하엔 여야 한목소리

추경호 "불가능·한계 없어…과학·경제도 노벨상 받길"
김민석 "민주의 봄이 지척" 김병주 "너무나 자랑스러워"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한국인 소설가 한강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 작가 가운데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강이 처음이다. 사진은 작년 11월14일 열린 한강 작가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 모습. (뉴스1DB)2024.10.10/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원태성 신윤하 기자 = 소설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11일 정치권은 모처럼 여야 가릴 것 없이 한목소리로 감격과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어제 아주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며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우리 한국 문학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며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는 언어와 국적 한계 때문에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더 이상 우리에게 불가능과 한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한강 작가를 향해 "또 하나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대한민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앞으로 과학기술·경제 분야에서도 노벨상 소식이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대표도 전날 한강 작가의 수상자 선정 직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라며 "저는 한강 작가님을 그분의 책이 아니라 오래전 EBS 오디오북의 진행자로서 처음 접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조용하면서도 꾹꾹 눌러 말하는 목소리가 참 좋아서 아직도 가끔 듣는다"며 "오늘 기분 좋게 한강 작가님이 진행하는 EBS 오디오북 파일을 들어야겠다. 이런 날도 오는군요"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한강 작가님의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을 모든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문학의 새 역사이며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라며 "그간 후보에 오른 쟁쟁한 거장들도 이루지 못했던 일이기에 얼마나 가치 있는 성취인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대사의 상처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수상했다는 점이 더욱 뜻깊다. 언어적 장벽을 딛고 시대적 아픔과 삶에 대한 성찰이 세계의 공감을 얻었다는 것이 놀랍고 자랑스럽다"며 "한국 문학의 위상을 한차원 높인 한강 작가님께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과 여야 의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에서 열린 한국교육학술정보원·한국고전번역원 등 국정감사에서 한강 소설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손뼉치고 있다. 2024.10.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야당도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축하를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기쁨의 전율이 온몸을 감싸는 소식"이라며 "한국 문학의 쾌거, 굴곡진 현대사를 문학으로 치유한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밝혔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도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의 봄이 지척임을 알려주는 낭보"라며 "작가 한강의 문학과 그 주인공인 5.18, 4.3,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세계문학과 세계인류의 헌정과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드디어 원서로 읽게 됐다는 국민들의 자부심이 벅차오르는 쾌거"라며 "대한민국 정치도 노벨상급 평가받을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도 "소설가 한강이 한국 문학의 새 역사를 썼다.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기록도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 한강은 박근혜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에 오른 바 있다.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을 썼다는 이유로 사상적 편향성을 트집 잡은 것"이라며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세계적인 성과를 낸 작가 한강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5.18을 다룬 소설인데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것을 상기해 보면 헌법상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당한 블랙리스트 등 문학과 예술 작품의 잘못된 표현의 자유 제한으로부터 그들의 자유를 보장해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깨달으며 우리 사회가 가야 할 길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고 밝혔다.

한강은 전날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노벨평화상을 받았던 2000년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노벨상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수상 이유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