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노벨문학상에 국감장도 '환호'…여야 한목소리 "감격 또 감격"

(서울=뉴스1) 한병찬 임윤지 기자 = 한국의 작가 한강이 10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국정감사를 진행하던 국회도 축하 메시지를 쏟아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 시각) 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건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에 이은 두 번째이며,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강이 처음이다.

여야는 대한민국 첫 노벨 문학상 수상에 박수를 보내며 축하했다. 이날 저녁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은 국감을 진행하던 도중 한강 작가의 수상 수식이 전해지자 손뼉을 치며 축하했다.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반가운 소식을 국민들과 함께 해야겠다"며 "국정감사 진행 중 한강 씨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좋은 소식이 속보로 떴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의 발언과 함께 국감장에는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 문학계의 쾌거"라고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의 개별 축하 메시지도 이어졌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소설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정말 감격스럽다"며 "온 마음을 다해 축하한다"고 말했다.

오기형 민주당 의원은 "기획재정부 국정감사 도중 우리나라 한강 작가님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들었다"며 "정말 자랑스럽다. 아픈 역사를, 슬픈 기억을, 힘든 경험을 아름다운 산문으로 승화시켜 한국의 독자는 물론 세계를 감동하게 한 것"이라고 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도 "드디어 이런 날이 오는군요"라며 "정말 훌륭하고 너무 자랑스럽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 저는 한강 작가님을 그분의 책이 아니라 오래전 EBS 오디오북의 진행자로서 처음 접했다"며 "조용하면서도 꾹꾹 눌러 말하는 목소리가 참 좋아서 아직도 가끔 듣는다. 오늘 기분 좋게 한강 작가님이 진행하는 EBS 오디오북 파일을 들어야겠다"고 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 역사적인 일이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며 "한강 작가님을 비롯한 대한민국 문학계 모든 구성원과 국민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감격, 또 감격이다"고 했다.

민주당도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문학계의 쾌거를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역사와 소통하며 인간의 상처를 위로하는 한 작가의 문학적 여정이 더욱 왕성하기를 기원한다"며 "오늘의 수상이 국민들께서 우리 문학을 더욱 사랑하고 우리 문학계를 풍성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앤더스 올슨 노벨문학상 위원회 위원장은 성명에서 "그녀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갖고 있고,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bchan@news1.kr